솔라나,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한국 시장 겨냥한 4대 전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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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스콧(Alex Scott) 솔라나 재단 중동 총괄. [사진=임윤서 기자]


세계 5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꼽히는 솔라나(Solana)가 향후 1년간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네 가지 전략을 내놨다. 초고속 거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잘 알려진 솔라나는 한국을 "아시아 디지털 금융 혁신의 시험무대"로 규정하며, 젊은 개발자와 스타트업, 금융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금융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솔라나 재단 중동 총괄인 알렉스 스콧(Alex Scott)은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익스팬드 노스 스타(Expand North Star)' 행사에서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거점 중 하나"라며 "견실한 금융기관, 명확한 규제 체계, 그리고 열정적인 개발자 커뮤니티를 모두 갖춘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젊은 스타트업과 기존 금융기관을 연결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익스팬드 노스 스타(Expand North Star)'는 두바이 디지털경제상공회의소(Dubai Chamber of Digital Economy)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스타트업 행사 중 하나로,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블록체인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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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알렉스 스콧(Alex Scott) 솔라나 재단 중동 총괄. [사진=임윤서 기자]


솔라나는 이더리움(Ethereum)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하나로, 금융·게임·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지원한다. 자체 암호화폐인 '솔(SOL)'을 통해 네트워크 내 모든 거래가 이뤄진다.

 

스콧은 "한국은 거래 규모와 참여도 면에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암호화폐 시장으로, 개발자 역량이 높고 커뮤니티의 활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라나 해커톤(Seoulana Hackathon)'과 '스타트업 빌리지 서울(Startup Village Seoul)' 등을 사례로 들며 "한국의 창의성과 혁신 에너지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험되고 구현되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중인 알렉스 스콧Alex Scott 솔라나 중동 총괄 사진임윤서 기자
인터뷰 중인 알렉스 스콧(Alex Scott) 솔라나 재단 중동 총괄 [사진=임윤서 기자]

 

스콧은 솔라나가 한국에서 추진할 4대 전략 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는 스테이블코인의 실생활 확산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원화(KRW)나 달러(USD) 등 실물 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현재 한국의 여러 파트너사와 QR 결제, 해외 송금, 현금 입출금 등 서비스를 검증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일부 가맹점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나 출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가장 활발한 아시아 국가 중 하나"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밀집된 상권, 빠르게 확장 가능한 슈퍼앱(super-app), 그리고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 적극적인 은행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조건을 감안할 때 한국은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 효용을 입증할 최적의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자산의 디지털 전환, 즉 토큰화(tokenization)다. 토큰화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존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스콧은 올해 초 신한투자증권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언급하며, "이 같은 협업을 통해 한국의 전통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현실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은 "대형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토큰화된 펀드 및 ETF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디지털 지갑과 규제 준수 시스템(컴플라이언스 툴)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주요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신원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내장한 지갑 서비스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개발자 생태계 강화다. 솔라나는 해커톤, 연구 지원금,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의 젊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콧은 "한국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금융 앱, 크리에이터 도구, 중앙화와 탈중앙화를 결합한 시디파이(CeDeFi)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가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는 정책과 규제의 정합성 확보다. 스콧은 "한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모든 프로젝트가 향후 제도적 틀과 연계되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정비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 인재와 견고한 금융 인프라, 혁신에 열린 규제 환경을 두루 갖춘 나라"라며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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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알렉스 스콧(Alex Scott) 솔라나 재단 중동 총괄 [사진=임윤서 기자]


 

스콧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블록체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분야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해외 송금이 가장 빠르게 확산될 수 있으며, 솔라나의 속도와 낮은 수수료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과 크리에이터 경제에서도 소액 결제와 자동 보상 시스템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강력한 콘텐츠 산업 기반을 갖춰 이러한 구조에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명확한 허가 제도 아래 기관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고, 일본은 정부의 웹3(Web3) 정책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은 강력한 금융기관과 활발한 이용자층,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블록체인 혁신의 핵심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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