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오세훈 묵비권 충격적…상대 없을 때만 말하는 건 치졸"

서울시청 국감장에서 마주친 오세훈 시장(오른쪽)과 명태균.[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정감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충격적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 국감에서 오 시장은 '명태균씨가 사기꾼이며, 만난 적도 거의 없다'고 강변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180도 달라졌다"며 "상대가 있을 때는 말을 못 하고, 없을 때만 말하는 건 치졸한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전달받고,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모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오 시장과 명씨가 직접 대면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울면서 부탁했고 일곱 번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오 시장은 "11월 8일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어 답변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단 하나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사실상 거의 모든 질의에 묵비권을 행사했다"며 "특검에서 할 이야기를 왜 국민 앞에서는 못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2시간 동안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명태균씨가 나가자마자 자기 이야기를 술술 하더라"며 "감추고 싶은 게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명태균씨의 증언이 구체적이라며 "오 시장과 만났다는 식당 이름, 동석자, 날짜, 시간 등을 세세히 언급했다"며 "중식당, 마포 청국장집, 구의동 장어집 등 장소까지 특정했기 때문에 진술의 신뢰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