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말 인사시즌이 막을 올렸다. 지난 24일 미래에셋증권이 정기인사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11월 중 주요 증권사들이 임원 인사를 낼 예정이다. 여느 업종과 마찬가지로 증권업계 인사 키워드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올해는 역대급 '불장'을 기록하면서 '필벌'보다는 '신상'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톱5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의 대표이사 7명(공동·각자대표 포함) 중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난다. 업계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들 CEO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찌감치 CEO 연임을 확정했다.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 임기가 내년 3월에 종료되는데, 지난 24일 정기 인사에서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다. 김미섭 대표는 해외 사업을, 허선호 대표는 국내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총괄하는데 두 부문 모두 올해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인도 현지 법인인 '쉐어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국내에서는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도 연임에 긍정적 요인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2024년 1월 취임 후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내년 3월 재차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은 확정적이다. 김 대표 취임 후 한국투자증권이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당기순이익 1조252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초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10.46%로 10대 증권사 중 1위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IB통'으로 꼽히는 윤 대표 취임 후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은 크게 강화됐다. 회사채 대표주관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1위를 석권하며 IB 역량을 입증했다. 올 상반기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2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하며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실적도 견조하다.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19억원, 당기순이익은 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30.3% 증가했다. 현재로선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IMA 인가 결과 등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2027년 3월이 임기 만료다. 실적면에서 문제 삼을 게 없다. 지난해 3월 취임하자마자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시켰고, 올해도 상반기 영업이익 6433억원으로 무난하게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로 끝난다. 두 대표는 2023년 취임 후 안정적 실적과 리테일 부문 강화로 평가받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85억원, 당기순이익은 44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30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증시 훈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해 연임에 성공하는 CEO가 많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실적보다 내부통제 능력이 더 큰 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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