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풍력발전 직접 챙겨...GS 新성장동력 구상

  • APEC 참석 이후 GS엔텍 찾아 사업 점검

  • 주요 사업 부진 속 해상풍력 '新사업' 힘 실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당부하고 있다 GS그룹 제공
지난해 7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GS엔텍의 울산 용잠동 공장을 방문한다. 정유·에너지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고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해상 풍력’ 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허태수 회장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후 울산 남구에 위치한 GS엔텍 사업장을 방문한다. 허 회장이 GS엔텍을 찾은 것은 회사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업종 전환을 한 이후 처음이다. 

GS글로벌 자회사인 GS엔텍은 지난 2022년 그룹 친환경 사업 전략에 대응하고자 주요 사업을 정유·석유화학에서 해상풍력으로 전환했다.

GS엔텍은 현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을 생산 중이다. 모노파일은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GS그룹은 해당 사업이 그룹 내 발전사와의 시너지는 물론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가속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날 그룹 주요 경영진을 대동해 사업장 주요 설비를 점검하고 해상풍력 사업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의 이번 방문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디지털을 통한 미래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그간 허 회장은 정유·화학과 에너지, 유통 등 주력 사업군이 부진 속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 사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까지 '친환경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추진 일환으로 해상풍력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있어 허 회장도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을 직접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GS엔텍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친환경 미래 에너지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엔텍은 해상풍력 사업 안정화를 통해 그룹 실적 개선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적자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매출 2142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GS엔텍은 향후 2년간 해상풍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울산·미포국가산단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최신 자동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 구축 시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약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유·에너지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GS엔텍 방문은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중심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GS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세한 일정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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