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FNN프라임 온라인 등에 따르면 미야기현 남산리쿠경찰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행방불명됐던 야마네 낫세양(당시 6세)의 유골을 가족에게 인도했다. 경찰은 “당서 관할 내에서 발견된 유골이 야마네 낫세양으로 확인되어 인도드린다. 오랜 세월 기다리셨다”며 유족에게 조심스럽게 전달했다.
낫세양의 부모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유골 앞에서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어머니는 “14년 만에 손에 돌아왔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다는 게 너무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저 ‘기쁘다’는 한마디뿐이다. 이제야 집으로 데려올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는 생전에 활달하고 웃음 많았던 딸의 모습을 잊지 못했다. 어머니는 “자폐가 있어서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지만 늘 웃고 있었다. 밖에 나가 뛰어노는 걸 좋아했고, 고양이를 보면 쫓아다니곤 했다”며 “지금쯤 ‘엄마’라고 웃으며 부르고 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낫세양의 유골은 2년 전 남산리쿠초의 한 건설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DNA 감정과 함께 ‘프로테오옴(단백질체) 분석’ 기법을 동원해 발견된 아래턱뼈 일부가 낫세양의 것임을 확인했다. 프로테오옴 분석은 치아에 남아 있는 단백질 조각의 아미노산 배열을 분석해 성별을 특정하는 최신 감정 기법이다.
도호쿠대학 치학연구과 스즈키 도시히코 준교수는 “치아 법랑질 속 단백질을 정밀 분석해 여성임을 확인했다”며 “이 방법이 신원 확인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DNA는 시간이 지나면 손상되지만, 치아의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 단백질이 오래 남는다”며 “새로운 과학적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낫세양의 아버지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을 때 손이 떨려 멈추질 않았다.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엔 정말 기뻐서 아내에게 전화했고, 발견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어머니는 “둘 다 전화를 붙잡고 울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며 “모습은 없지만 이제 다시 우리 가족 넷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돌아왔어, 애썼다’ 그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야기현경 쿄노 유야 검시관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신원을 확인해 다행이다. 현재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신원 미확인 유골 6구의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작은 정보라도 제공받으면 큰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4년 7개월이 흐른 지금, 미야기현에서는 1만571명이 숨지고, 여전히 1215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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