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했다. 증자 금액은 7000만원에 못 미치는 소규모다. 자금 조달보다는 금융권 협의에 따른 채무 변제 성격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전날 보통주 2만8347주를 신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발행가액은 주당 2310원으로 총 유상증자 규모는 6548만원이다. 시공능력평가 20위 안 쪽 건설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소규모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채권단과 기업개선계획을 체결하고 무담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갚는 출자전환을 진행해왔다. 이번 유상증자도 이 같은 조치의 일환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6월 약 632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7차례 증자를 실시했으며 누적 규모는 6623억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단기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약 6110원 수준에서 최근 1600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시장에 나오며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증자 당시 채권단이 취득한 2억7399만여 주의 의무보유는 올해 7월 22일 해제됐고, 직후 단기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3거래일 동안 약 20%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같은 방식으로 137억원을 증자했는데 이 물량 또한 조만간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아쉬운 실적도 있다. 태영건설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39억원, 영업이익 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13.3% 감소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말 720.2%에서 올해 상반기 말 917.9%로 상승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전년 24위에서 19위까지 오르는 등 영업 기반은 유지되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과 신규 프로젝트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 속 태영건설은 부천 군부대 이전 및 도시개발사업을 재추진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28일 공시를 통해 11월 30일부터 내년 11월 29일까지 4.6% 이율 조건으로 자회사 네오시티에 220억원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사업 시행사는 태영건설이 지분 69%를 보유한 네오시티로, 2017년 설립돼 해당 개발사업의 건설·운영·분양 등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은 약 40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국방부 잔여 토지 계약금 지급을 위해 네오시티에 자금을 대여했다”며 “사업 추진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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