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삼양바이오팜 내달 독립법인으로 재탄생

  • 24일 나란히 상장…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음 달 1일부터 독립 경영에 들어간다. 삼양그룹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 사업부로 운영되던 삼양바이오팜은 재차 별도 법인으로 탈바꿈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1월 1일 신설되는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이동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를 수행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한다. 연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자회사도 새로 만든다.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겸임한다. 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서 기존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유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을 떠나는 건 13년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손잡고 85대 15 지분으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웠다. 2022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거듭났다.

이번 독립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대 0.3496087 비율로 교부받는다. 양사는 이날부터 11월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뒤 다음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분할로 양사의 고객사 파트너십과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그간 CDMO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둔 탓에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돼 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이해상충에서 벗어난다"며 "홀딩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약개발 회사로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성남시 삼양그룹 판교 사옥 모습 사진삼양홀딩스
경기 성남시 삼양그룹 판교 사옥 모습 [사진=삼양홀딩스]
 
삼양바이오팜도 다음 달 1일 별도 법인으로 재탄생한다. 2021년 4월 지주회사가 흡수합병한 지 4년 7개월 만이다. 당시 삼양그룹은 코로나19로 삼양바이오팜의 바이오 사업 수익성이 지주사 산하 사업부로 재편했다. 삼양바이오팜 독립도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 존속법인은 지주사로서 경영 관리와 투자 기능에 집중한다.

삼양바이오팜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수석연구원 출신인 김경진 삼양홀딩스 공동 대표가 이끈다. 김 대표는 로슈 책임·수석연구원을 거쳐 에스티팜에서 합성1연구부장·연구소장·대표 등을 역임했다.

다시금 독자 경영에 들어가는 삼양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와 함께 CDMO 전문성 강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전달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달 24일엔 코스피에 상장한다.

삼양바이오팜 법인 설립은 바이오 사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것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그간 바이오팜 부문이 높은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도 지주사에 속한 탓에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이번 분할로 바이오팜 부문 가치를 재평가 받고,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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