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지난달 30일 오가닉티코스메틱은 29.87% 급등한 487원에 마감했으나, 다음날인 31일에는 15.81% 하락한 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영유아 및 임산부용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국내 상장 중국 기업으로 대표적인 중국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한국화장품도 같은 기간 24.76% 급등했다가 4.24% 하락했고, 컬러레이는 21.26% 올랐다가 다음 날 13.58% 급락했다. 지놈앤컴퍼니는 13.20% 상승 후 0.47% 하락했고, 코리아나도 12.22% 상승 후 7.32% 하락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들 네 종목은 모두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노랑풍선·모두투어 등 여행주와 JYP·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도 30일에는 상승했지만 31일에는 하락 전환했다. 한한령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는 '한한령' 해제 기대와 불확실성이 교차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한령'은 2016년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상품 수입을 제한한 조치로 한국 드라마·게임·화장품 등 다양한 문화 상품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 연예인의 방송 출연 금지, 광고 중단, 중국 단체 관광객 제한 등 비공식적인 방식이 시행됐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 대통령과 시 주석,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던 중 한국 측 제안으로 북경에서 대규모 K팝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시 주석이 호응하는 장면이 연출됐다"며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진영 위원장도 "시 주석이 경청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증권가는 콘텐츠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해외 드라마 수입을 공식적으로 장려한 것은 국내 제작사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신호"라며 "중국 시장이 열릴 경우 구작 판권 판매(단기), 동시 방영(중기), 오리지널 콘텐츠 및 공동 제작(장기)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 연구원은 "진정한 한한령 해제 여부는 한국 드라마의 동시 방영 가능성에 달려 있고, 공식 계약 체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협력의 분위기가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기대되지만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박진영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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