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15개월來 최고

  • 국가데이터처, 10월 소비자물가 발표

  • 농축수산물·석유류, 물가 상승에 부채질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상추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상추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오르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10월 추석 여파에 먹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석유류 가격 또한 상승한 영향이 크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올해 1월(2.2%) 2%대로 시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1%)까지 2% 흐름을 보이던 중 5월(1.9%) 1%대에 들어섰다. 이후 6월(2.2%) 2%대에 재진입한 뒤 8월(1.7%)에 석달 만에 1%대로 내려섰지만 9월(2.1%)부터 두 달 연속 2%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뛰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중 축산물은 5.3%, 수산물은 5.9% 올랐다. 특히 △사과(21.6%) △쌀(21.3%) △돼지고기(6.1%) △고등어(11.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에 대해 "추석 시기 변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다"면서도 "가을에 잦은 비로 인해 쌀의 출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이번 달에 상승 폭이 커졌다. 사과 역시 잦은 비로 인해 후지 등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연휴 증가로 인한 축산물 수요 증대와 도축 수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류도 전년 동월 대비 4.8%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에 대해 이 심의관은 "국제 유가가 지난해 10월에 비해 하락했으나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인해 석유류의 가격 상승이 커졌다"며 "유류세 인하율 축소 부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 품목 중에는 개인서비스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4% 뛰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 심의관은 "개인 서비스는 10월에 장기 추석연휴 영향 등으로 인해 해외 단체 여행비, 승용차 임차료, 콘도 이용료 등의 여행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물가의 상방 요인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심의관은 "외식 등에 영향이 크지 않아 소비쿠폰 관련 영향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며 "휴일과 성수기 등에 따른 여행 증가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는 6.2%, 신선과실은 10.8% 각각 상승한 반면 신선채소는 1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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