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가을 대목 놓친 LCC 업계, 4분기 실적 반전 안간힘

  • '여름'보다 '겨울'…LCC 이색 노선 취항·프로모션으로 반전 노린다

인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사진아주경제DB
인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권을 발급받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환율·고유가에 업체 간 과잉 경쟁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한 LCC 업계는 이색 노선 취항과 접근성 확대 등 겨울철 마지막 대목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LCC 진에어는 올해 3분기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등 다른 LCC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다. 

올 들어 LCC 항공사는 항공유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노선 경쟁 심화가 더해져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여기에 캄보디아 취업 사기 등 영향으로 LCC 주요 노선인 동남아 수요가 위축돼 영업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다만 4분기 들어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과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11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일본 노선 여객은 6.3% 증가한 24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본 노선 항공권 가격은 지난 9월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노선 다변화와 대규모 프로모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바다거북이 서식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마나도 노선을 단독 취항하며 '이색 휴양지'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취항 첫 주 4회 운항에서 80% 가까운 탑승률을 보였다"며 "베트남을 대체할 휴양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인천 외 지역에 노선을 늘려 모객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 부산~후쿠오카·오사카·삿포로(일본) 노선을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제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부산~푸꾸옥, 제주~타이베이 노선 운항에 나섰다.

대규모 가격 할인 행사도 잇따른다. 진에어는 11월 한 달간 국제선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수험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국내선 25%, 2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업계에선 LCC 성수기가 여름에서 겨울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국내 주요 LCC 5곳(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의 여객 수는 상반기 3301만0924명, 하반기 3390만1341명으로 하반기가 2.7% 더 많았다. 추석 연휴부터 연말로 이어지는 겨울철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4분기가 사실상 '피크 시즌'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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