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더 커질까? '큰손'외국인 매도세는 일단 주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건 '큰손' 외국인 투자자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도 외국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많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두 달 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들은 지난 두 달 동안 13조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이달 들어 7조원 넘게 순매도로 태세를 바꾸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동안 누적된 순매도 금액은 7조3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에는 7조4550억원, 10월에는 5조1660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던 데에서 돌변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4~6일 2조원 내외였던 순매도 규모는 7일 3960억원, 10일 2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날(11일)은 777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세전환'은 단기적인 시장 대응에 기인한 것이고, 추세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순매도를 부추겼던 AI버블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여서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영향은 단일하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 급등 이후 움직임에 따라 환차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일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을 기록했다. 5월부터 9월까지 1300원대였던 환율은 10월 이후 다시 치솟으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반도체나 조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중국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고, 현금 흐름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커진 것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최근에는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동조화된 것도 환율 급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석 KCGI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재무부가 단기국채 발행량을 늘리면서 여유자금이 부족해진 금융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그간 가치가 상승했던 자산들의 단기 조정이 나타났다"며 "지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이런 이슈가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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