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10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폭 대비 네 배 수준이며 6월(6조5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주담대 흐름은 둔화됐다. 전체 주담대 증가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3조5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특히 은행권 주담대는 2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정작 실수요 지표로 꼽히는 은행권 일반 주담대 증가액은 9000억원에 그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증가하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 4200선을 뚫은 것이 개인투자자의 '빚투' 심리를 자극하면서 마이너스통장 등 투자성 대출 수요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번 가계대출 증가가 부동산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10월 증가분에는 중도금 집단대출 집행 등 예정된 물량이 포함돼 있어 과열로 보기 어렵다"며 "은행권 일반 주담대 증가 폭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말에 주담대가 증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11월은 계절적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큰 달이다. 최근 10년(2015~2024년) 11월 평균 증가액은 약 8조원으로 다른 달보다 확연히 높다. 대출 수요가 다시 붙으면 연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10·15 대책 이전에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11~12월 대출로 반영될 수 있다"며 "연말 가계부채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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