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활황'에 TDF도 진화…경기국면 대응으로 수익률 잡아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 호황에 연금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 역시 진화된 TDF를 선보이며 투자자 눈길 끌기에 나섰다. 기존의 TDF들이 자산배분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경기 국면 대응을 강화한 상품들이 새로 출시되고 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초 11조1770억원이었던 국내 TDF 설정액은 이달 3일 기준 14조5540억원으로 3조1120억원 성장했다. 올해를 약 두 달 남겨두고 있음에도 이미 최근 4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TDF는 은퇴시점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주는 대표적인 연금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2022년에는 1조534억원, 2023년 3213억원, 2024년에는 2조618억원 증가했으나 올해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예·적금 대신 투자상품을 택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TDF 역시 큰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TDF 라인업을 확대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TDF 상품이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투자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던 반면 새로운 TDF 상품은 경기 국면에 대한 대응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환매주기 역시 단축하는 추세다. 

키움자산운용이 지난 14일 출시한 '키움 키워드림 다이나믹 TDF'는 기존의 자산배분곡선(글라이드패스)을 유지하면서 ‘동적 자산배분 글라이드패스’를 추가했다. 동적 자산배분 글라이드패스는 회복기·활황기·수축기·침체기 등 경기국면에 따라 자산 비중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의 TDF상품은 증시 활황일 때 위험투자 비중이 높을 경우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새로운 상품은 동적 자산배분을 적용하면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면서 기존 상품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지난 9월 10일 경기국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 '신한 빠른대응 TDF'를 출시했다. ‘신한 빠른대응 TDF 2030’가 지난 11일 기준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6.91%, 15.65%를 기록해 TDF2030 빈티지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증시 상승세에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고빈티지 상품이 선호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빈티지(은퇴시점)가 높은 상품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6일 KCGI 프리덤 TDF에 2055, 2060 빈티지 상품을 추가했다. 

TDF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올해에는 후발 운용사들의 약진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각각 9260억원, 5470억원, 4550억원, 4130억원, 247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시장 점유율은 33.86%로 연초 대비 1.9%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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