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날 제정 주역 정현곤 이사장 "이제는 부산에서 다음 무대를 연다"

  • 정현곤 청년과미래 이사장, 청년의날 법정기념일 제정 공로 국회 표창 수상

  • 청년 공론화·조직·축제의 10년..."다음 전장은 부산의 미래"

사진청년과 미래
[사진=청년과 미래]

청년의날이 공식 기념일이 되기 전, 한국 사회에서 ‘청년’은 늘 거대한 사회무대의 뒤편에 존재했다. 변화의 주체이면서도 늘 주변부에 머물러야 했던 세대.

그들을 조명하는 단 하루조차 없던 시간 속에서, 이름 없는 청년 문제를 세상의 중심 무대로 이끌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정현곤 이사장이다.

그의 10년간의 집념은 제도를 움직였고, 흐릿하던 사회문제를 또렷한 시대의 목소리로 바꿔냈으며, 마침내 ‘청년의날’은 대한민국 법정기념일이라는 새로운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30일, 청년의날 법정기념일 제정의 주역으로 국회 표창을 받은 정현곤 이사장은 “단 하루라도 청년이 진심으로 응원받는 날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 상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싸우고 버텨준 청년 세대 전체가 받은 표창”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말은 청년 세대를 향한 긴 시간의 연대와 신념을 대변하고 있었다.

정 이사장이 청년 이슈라는 ‘보이지 않던 문제’를 공론의 전면에 세운 과정은 거대한 운동의 연속이었다. 기자회견, 정책 캠페인, 공청회, 그리고 매년 수만 명이 모이는 ‘대한민국 청년의날 축제’까지...

그는 10년 동안 쉼 없이 사회를 두드렸고, 결국 이름조차 없던 하루가 법으로 명시된 기념일이 되었다. “가능하겠느냐는 시선이 더 많았지만, 청년을 위한 일이라는 확신 하나로 멈추지 않았다”는 그의 회고에는 개척자의 고집과 책임이 담겨 있었다.

정현곤 이사장의 출발점은 뜻밖에도 2015년 부산이었다.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 현장에서 그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부산 청년들의 현실”을 목도했다.

아르바이트와 학업, 취업 준비와 역량 개발을 동시에 짊어진 청년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내민 한마디, “같이 해달라.” 그 요청이 거대한 변화의 첫 불씨가 됐다.

청년의날 제정 이후 전국이 움직였고, 정부·지자체·기업이 이 기념일을 주요 정책과 행사에 연계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 이사장은 “처음 그리던 방향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특히 고향 부산에 대한 그의 시선은 남다르다. 청년 고용률·삶의 만족도 1위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청년정책의 핵심은 결국 신뢰”라고 말한다.

그의 시선은 부산의 미래로 뻗어 있었고, 평가는 단호했다. 부산은 산과 바다와 강을 모두 가진 드문 대도시로, 잠재력만 놓고 보면 “싱가포르와 홍콩을 넘어설 수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세계 일류 도시는 청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의미이며, 부산이 그 기준을 만들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

내년은 청년의날이 10회를 맞는 해다. 정현곤 이사장은 첫 출발점이 부산이었던 만큼, 10주년 기념 축제를 다시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청년의날을 만든 원점이 부산이기 때문에 10년의 무게를 부산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전 청년들의 손을 잡으며 “하루라도 진심으로 응원받는 날을 만들겠다”고 말했듯, 그의 계획은 여전히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향해 있다.

정현곤 이사장의 다음 10년은, 다시 부산이라는 무대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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