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급변하는 건설산업 환경, AI 확산으로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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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KPM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올해 174억 달러에서 2032년에는 118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AI 버블 논쟁도 가열되고 있으나, 현재 우리 사회와 산업에 확산되고 있는 AI 추세를 볼 때, 경제와 사회의 큰 변화의 물결임에는 틀림이 없다.

AI가 하나의 특정 기술이 아닌 다양한 요소 기술들이 광범위하게 포괄된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응용 분야는 과거에 예상한 범위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과 기업에 있어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제조업은 물론, 의료, 금융,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의 적용 분야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고, 기업들의 AI 기술 적용 사례 및 AI 스타트업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실험 단계를 넘어 활용 단계에 이른 '에이전틱 AI'는 특정 작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도록 함에 따라 자동화, 작업 공정 관리, 고객 관리 등에서 사람과의 협업이 크게 확산하고 있고, '멀티모달 AI'와 '대형·소형 언어 모델' 발전은 기존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AI의 인프라, 인재, 법·제도 체계 등 AI 관련 제반 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AI를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기본법'이 2026년 시행을 목표로 통과됐고, 정부에서는 공공 부문의 AI 활용 확대와 중소기업 지원책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산업은 내부적으로는 사업의 수익성은 저하되고 인력의 고령화와 역량 저하로 생산성이 급락하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시장은 지속 축소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 구조 혁신과 생산성 향상 등 생산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나 이에 대응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외부적으로는 급속한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그리고 사회적으로 지속가능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건설산업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건설산업에 있어 AI의 적극적인 산업 내 적용은 중요한 과제다. 건설 사업 생산성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건설생산에 참여하는 인력의 고령화와 이로 인한 역량 저하라는 점에서, 건설생산 과정에서 AI와 로보틱스 기술의 융합으로 인한 자동화 확산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 및 품질관리 상, 데이터에 기반한 AI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품질 및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 건설기업을 중심으로 현장에서의 안전관리와 시공·품질관리에 AI 기반 영상분석기술, 로봇기술, 자동화가 시범단계를 넘어 적용단계에 이르고 있으나, 아직 일부분에 집중돼 있다. AI 시대에 맞는 전반적인 혁신 도모는 미흡한 상황이다.

건설산업의 AI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선 우선 건설산업 AI 육성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설계-실행-피드백에 이르는 산업 차원의 전략적 로드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AI 기술이 대형 건설기업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중소건설기업의 경영 및 사업 여건에 맞는 AI 기술의 중소건설기업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건설산업 내 AI 확산의 실질적인 성과는 기존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는 업무 및 사업방식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개방적이고, 변화 지향적인 건설산업 문화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건설문화 혁신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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