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노렸나…업비트, '새출발' 선언 동시에 445억 해킹

  • 새벽 4시40분경 자산 외부 유출 정황 포착

  • "유출 자산 전액 보전…고객 피해 없을 것"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 오프닝 무대에서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두나무
오경석 두나무 대표 [사진=두나무]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네이버 계열사로의 편입을 알리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잔칫날 해킹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났다. 업비트는 이번 사고로 발생한 피해를 모두 자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나무는 27일 오경석 대표 명의의 서신을 통해 “오전 4시 42분 솔라나 네트워크 기반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승인하지 않은 외부 지갑으로 전송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상 징후를 확인한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사고를 인지한 이후 이날 오전 8시 55분부터 일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점검에 나섰다. 중단된 서비스는 △가상자산 입출금·입금 반환 △대체불가토큰(NFT) 입출금 △스테이킹 신청 등이다.

이에 더해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자산을 오프라인 지갑인 콜드월렛으로 이동시켜 외부 접촉을 차단했고, 23억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한 뒤 나머지 자산에 대해서도 추적·동결 조치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서도 조치에 나섰다. 관계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서거나 내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는 관계당국과 협력하는 동시에 관련 네트워크와 지갑 시스템에 대한 긴급 보안 검토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부터 가상자산 입출금 등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사용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두나무 측은 오후 4시 현재 복구 시점을 특정하지 못한 채 “서비스 재개 시점은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가상자산 유출 사고는 업비트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가상자산 유출 사건 이후 정확히 6년 만에 재발했다. 2019년 11월 27일 당시 업비트는 알 수 없는 외부인으로부터 약 34만개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다. 당시 시세로 약 58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정상 출금 상황으로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업비트는 회원의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보전해드리고 앞으로도 회원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보안 체계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과 네이버 계열사 편입 이후의 청사진을 직접 밝혔다. 송 회장은 네이버 계열사 편입 이후 새로운 글로벌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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