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우 화백, 동해시의회 방문… '몸과 믿음'으로 그린 예술 세계에 깊이 공감 표해

  • '국내 1호 의수 화가' 석창우, 절망 딛고 일어선 독창적 예술 세계로 동해 문화 지평 넓히다

석창우 화백왼쪽이 민귀희 의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석창우 화백(왼쪽)이 민귀희 의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원 기자]

한국 미술계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석창우 화백이 지난 27일 동해시의회를 방문했다.
 
석 화백은 민귀희 의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들과 만나 동해시의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예술적 영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내 1호 의수 화가'로 잘 알려진 석창우 화백은 2만 볼트 고압전류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절망 대신 '석창우식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개척하며 한국 미술사에 유례없는 독창성을 선보였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10년 넘게 사군자, 전각, 글쓰기를 반복하며 붓이 몸의 일부가 되는 순간을 기다린 그의 끈기는 예술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인간 의지의 강인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는 장애인 예술가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예술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 화단에 우뚝 섰으며, 올해 3월에는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장애 예술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석 화백의 작품 세계는 "몸이 그린 선, 믿음이 만든 울림"으로 요약된다. 2018 평창,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을 비롯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펼쳐진 그의 크로키 퍼포먼스는 예술의 회복력과 인간 정신의 찬가를 전 세계에 증명했다. 특히 2019년 유럽 순례길에서 만난 다채로운 꽃의 향연은 그의 먹빛 세계에 색채의 숨결을 불어넣었으며, 이후 그의 회화는 선의 명상에서 색의 신앙으로 확장됐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바이러스의 왕관 모양을 모티브로 한 '치유의 회화'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그렸고, 최근에는 수천 개의 점들이 인간 생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색조 시즌'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처럼 그의 붓끝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점과 색은 곧 기도이자 생명의 리듬이 되어, 육체의 한계를 넘어 믿음의 자유로 나아가는 '석창우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단체기념촬영 사진이동원 기자
단체기념촬영. [사진=이동원 기자]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석 화백은 미국, 독일, 중국, 프랑스 등 해외 12회를 포함한 개인전 46회를 개최했으며, 300여 회의 그룹전과 130여 회의 퍼포먼스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작품은 초등학교 학습만화 및 중·고등학교 교과서 17종에 게재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지대하며, 그의 정신과 예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동해시 방문을 통해 석 화백의 예술 세계가 지역 문화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