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② 1군과 대표팀을 누비며 첫 시즌에 모든 것을 경험한 신인 투수 김영우

김영우에게 2025년은 한눈에 기억될 만큼 특별한 해였다. 데뷔 첫해 1군 로테이션 완주, 올스타전 출전, 한국시리즈 우승, 국가대표 발탁까지,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단숨에 현실로 만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기록만으로는 그의 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다. 도쿄돔과 잠실구장의 다른 관중 문화, 대표팀에서 만난 새로운 선수들과의 경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잡아주는 ‘기세’라는 키워드, 그리고 매 경기마다 성장하며 쌓아온 자신만의 루틴과 마인드셋까지.
프로 선수로서 김영우가 경험한 현실과 성취, 경기와 훈련 속에서 배우고 느낀 성장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팀과 함께,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록과 경험 속에서 그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발견하며, 앞으로의 목표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LG트윈스 김영우 선수사진 김호이 기자
LG트윈스 김영우 선수[사진= 김호이 기자]


대표팀에서 등번호가 바뀌었는데 왜 바뀐건가
- 다시 67번으로 바꿨다. 원래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롤모델로 16번을 달아보고 싶었는데, 백넘버 배정 과정에서 67번으로 되었다고 알고 있다.

프로 입단 초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 한 가지는 뭔가
- 마인드셋이 달라졌다. 초기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걱정이 있어도 확신을 갖고 하자는 쪽으로  바뀌면서 성숙해졌다.

LG에서 생활하면서 선수로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 매 경기마다 성장한다고 느낀다. 매 등판마다 경험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대표팀에도 영향이 있었나
- 대표팀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타자들을 상대해본 경험 자체가 큰 영양분이 됐다.

같은 팀에서는 못 받았을 조언들을 대표팀에서 받은게 있나
- 특별히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팀 선배님들이 워낙 조언을 잘 해주셔서 대표팀에서 새롭게 받은 조언은 없다.

단기 목표(다음 시즌)와 장기 목표(선수 커리어)는 무엇인가
- 단기 목표는 내년 시즌에 세부 지표들이 더 좋아지는 것이다. 장기 목표는 LG 트윈스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 팀의 일원이 되는 것 ‘LG 트윈스의 선수’로 자리 잡는 것 이다.

LG 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 등판했을 때 팬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믿고 편하게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선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옆에서 조언해주셔서 감사하고, 나중에 선배가 되었을 때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야구를 하면서 ‘성덕(성공한 덕후)’ 경험이 있나
- 특정 연예인이나 그런 쪽에서 연락이 온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관중으로서 보던 선배님들과 같이 시합 뛴 게 성덕 같은 경험이다.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누구였나
- 임찬규 선배님을 되게 좋아했다. 오지환 선배님, 박혜민 선배님 등 어렸을 때 TV로 보던 선배님들과 같이 뛰게 돼서 좋았다.

그 선수들에게 팬이었다고 직접 말했나. 반응은 어땠나
- 말했다. 웃으시고 ‘시합에서 이기자’ 같은 반응을 해주셨다.

옛날에 야구장 왔을 때 같이 사진 찍은 적 있나
- 사진은 없다. 다만 예전에 선배님이 사용한 배트를 지인 통해서 받은 적이 있다.

김영우 선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매력/성격 포인트는 뭔가
-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항상 긍정적인 편이라 야구장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MBTI는 ESTJ다.

야구 외에 요즘 빠져 있는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
- 올해는 야구에만 집중해서 딱히 없다. TV·OTT 프로그램 보는 것 좋아하고 요즘 환승연애 등을 보고 있다.

야구 외에 좋아하는 스포츠는 뭔가
- 농구, 축구, 탁구 등 공으로 하는 스포츠는 다 좋아한다.
 
김영우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김영우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라커룸에서 다른 스포츠 경기도 틀어놓나
- 라커룸에서는 주로 야구 경기, 메이저리그, 상대 팀 선수 분석 영상 등을 틀고 버스에서 이동할 때는 선배님들이 골프를 보기도 한다. 저는 골프는 아직 잘 안 해봤다.

골프 좋아하나
- 아직 안 좋아한다. 아빠랑 연습장 한 번 가봤지만 배워본 적은 없고 나중에 20대 중후반쯤 배우고 싶다.

20대가 되니 10대와 어떤 점이 달라졌나
- 책임감이 생겼다. 부모님이 챙겨주시긴 하지만 이제 성인이니까 제 인생에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0년 후 어떤 모습을 꿈꾸나
-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타의 롤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초등학교 때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날 믿고 야구 시켜줘. 나중에 성공할 거야.’라고 말하고 싶다.

직업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몇 점인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초등학생 김영우가 ‘야구 선수는 어떤 직업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주고 싶나
- 많은 팬 앞에서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여서 재미있으니 한 번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제 응원의 힘을 느끼나
- 등판할 때 이름을 연호해주실 때, 시합 끝나고 SNS로 응원 메시지 받을 때 응원의 힘을 느낀다. 팬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연예인 팬 문화와 야구 선수 팬 문화가 다르다는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연예인 팬과 야구 팬은 반응 방식이 다르다고 느낀다. 야구팬은 더 강하게 키우는 면이 있지만 저는 그런 것도 개의치 않고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늑실’이라는 별명에 대해 알고 있나. 마음에 드는 별명 있나
- 불리고 싶은 건 크게 없고 ‘늑실’ 같은 별명도 괜찮은 것 같다. 마음에 든다.

아들이 김진성 VS 아빠가 김진성
- 아빠가 김진성. 김진성 선배님 같은 분들은 앞에서 강하게 말씀하시지만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얘기다.

김진성 선수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뭔가
- 본인 루틴과 관리가 매우 철저하셔서 운동·몸 관리 부분을 본받고 싶다. 그래서 나이에도 불구하고 계속 잘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력은 어떤 편인가
- 1.0, 0.8 정도다. 엄청 안 좋진 않은데 요즘 난시가 생긴 것 같아서 가끔 눈을 찡그리곤 한다.

올해 빼빼로 몇 개 받았나
- 꽤 많이 받은 것 같다.

요즘 좋아하는 노래가 있나 팬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추천 해달라
- 장르 가릴 것 없이 이것저것 다 듣는 편이고, 가을엔 발라드나 ‘가을 안부’, 팝송 등 여러 곡을 듣는다.

올스타에 선정된다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나
- 별도로 준비해둔 것은 없다. 예전 ‘으르렁’ 퍼포먼스는 급하게 선정되어서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아쉬웠다.

선발과 중간·마무리(구원) 중 어느 포지션에 욕심이 있나
- 지금은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받아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향후에는 선발도 해보고 마무리도 해보고 싶다.

투수진 내에서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나 웃긴 일 있나
- 팀 분위기가 워낙 밝아서 라커룸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투수들끼리 모여서 놀기도 한다. 다 재밌는 일이다.

평소 분위기 띄우는 타입인가
- 친구들끼리 있으면 띄우는 편이지만 팀에서는 아직 막내라 조용히 있는 편이다.

롤 모델로 오타니를 꼽았는데 타자 욕심은 없나
- 타자 욕심은 전혀 없다. 오타니 선수는 야구 실력도 인성도 훌륭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입단 첫해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내년에도 우승에 일조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야구를 잘한다’는 건 무엇인가
- 야구는 세부 지표로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기록이 좋으면 야구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공을 던져도 타자가 잘 치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면 후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승보다 중요한 것이 있나
- 팀의 우승보다 중요한 건 없다. 개인 목표보다 팀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자리에서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 도전 자체가 멋진 일이라 생각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