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12.3%…대방건설·중앙·포스코 '최상위'

  • 공정위,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 분석·공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 공정거래위원회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 공정거래위원회.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가 국내·외 계열사 전반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방건설, 중앙, 포스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부거래 비중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공시대상 기업 집단(대기업 집단) 내부 거래 현황'에 따르면, 공시집단 92곳의 지난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 금액은 281조원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7%로 상장사(7.4%)보다 3배 가량 높았다.

내부거래는 같은 기업집단 계열사에 대한 매출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시장의 자율적 감시를 통해 공시집단의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관련 현황을 매년 공개해오고 있다.

국외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2.6%, 내부거래 금액은 515조원으로 국내계열사 간 거래 대비 1.83배에 달했다. 특히 총수 있는 집단 소속 국내계열사의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5.3%(496조원)로, 국내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11.8%, 232조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대방건설(32.9%)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 순이다. 이 중 대방건설, 중앙, 포스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권이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현대자동차(59조9000억원) △에스케이(52조8000억원) △삼성(33조7000억원) △포스코(25조1000억원) △HD현대(13조3000억원) 등이다. 이들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84조8000억원으로,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2000억원)의 약 65.7% 수준이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193조원)은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원)의 68.7%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집단은 HD현대(7.0%포인트)·한화(4.6%포인트), 감소한 집단은 엘지(-7.3%포인트)·롯데(-2.4%포인트) 등이다.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을 비교한 결과 최근 5년간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기조도 계속됐다. 총수 2세 지분율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2022년 이후 지분율 50% 이상 구간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높았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3%로 총수 있는 집단 평균(11.8%)과 유사했지만 상위 10대 집단 소속 규제대상 회사는 16.1%로 평균보다 5%포인트 가량 높았다. 업종별로는 펄프·종이 제조업(56.5%), 사업시설관리 및 조경 서비스업(49.4%), SI업(28.3%), 금융업(23.1%), 종합건설업(22.9%)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92개 기업집단 중 계열사와 유상으로 상표권 사용을 거래하는 곳은 72곳으로 지난 2020년(46개)보다 대폭 늘었다. 거래규모 역시 2020년 1조3500억원에서 지난해 2조1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1000억 원 이상 사용료가 발생하는 곳은 △엘지 △에스케이 △한화 △씨제이 △포스코 △롯데 △지에스 등 7곳이다.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올해 분석에서는 익명성이 강한 전체 평균 수치보다는 집단 회사별 정보공개를 보다 강화했드"며 "집중 감시가 필요한 대상 업종 집단 회사에 대해서도 심층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시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라며 "주요 내부거래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해 시장의 자율적 감시와 평가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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