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NCC 설비 370만t 감축…정부 "지원 패키지 곧 마련"

  • 12개 석유화학기업 CEO와 간담회…1분기 내 최종안 제출

  • 스페셜티 수요 발굴 위한 '화학산업 얼라이언스' 23일 출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복합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업계가 37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감축하기로 했다. 정부도 업계 계획에 발맞춰 금융·세제·연구개발(R&D)·규제 완화 등을 묶은 지원 패키지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전환 이후 수요를 찾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G화학,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12개 석유화학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9일까지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 16개 석유화학기업이 모두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것에 따른 것이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사업재편안과 관련해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자율 설비감축 목표인 270만~370만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70~370만t 규모의 NCC는 국내 전체 설비 중 18~25%에 달한다. 

또 김 장관은 "구조개편 논의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내년은 구조개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추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조속히 수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를 바탕으로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승인을 심사할 예정이다. 사업재편안에는 설비 감축과 스페셜티 전환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지만 재무계획 등 구체적인 숫자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 간 자산평가와 실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사업재편계획서는 내년 1분기 내에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심의위 승인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한다. 지원 패키지에는 기업 특화별 지원 대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도 이달 23일 출범한다. 얼라이언스에는 수요 앵커기업과 중소·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 등 화학산업 130여 곳이 포함된다. 

특히 주력산업 첨단화와 친환경 전환을 위해 핵심 소재와 관련한 R&D 및 기반 구축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R&D 수요를 가장 먼저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관련한 수요를 어떻게 만들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사업재편위 승인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26일 HD·롯데가 사업재편 승인을 신청한 '대산 1호 프로젝트'도 논의됐다. 현재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사업재편 예비심의 중이다. 채권금융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 지원 방안을 협의·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한다. 김 장관은 "구조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내 중소·중견 협력업체와 고용에 대한 어려움도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지역 중소기업 애로 해소와 고용 지원 등을 담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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