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특사' 임명…"미국 국익 증진할 것"

루이지애나 주지사 "그린란드를 美 일부로 만드는 데 봉사할 수 있어 영광"

지난 1월 7일 그린란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미국의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제프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 동맹들의 안전과 안보 나아가 세계의 안전을 위해 미국의 국익을 강력하게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리 주지사도 자신의 특사 임명과 관련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다만 랜드리 주지사가 특사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미 덴마크 대사관 역시 이번 특사 임명과 관련한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특사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관할 아래 두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2기 취임 직후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며 이후에도 미국의 관할권 주장을 이어가면서 군사력 동원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올해 초 그린란드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방문해 덴마크가 그린란드 안보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주장 초기부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지난 8월에는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자국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경제력을 '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방국을 상대로도 적국에 준하는 방식으로 군사력 사용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