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국인 돌아왔다…환율 안정 총력에 반도체 상승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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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며 수급 개선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고환율 부담 등으로 대규모 이탈이 이어졌던 지난달과 달리 정부가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며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1~24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52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3조491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 이후 한 달 만에 나타난 뚜렷한 반전이다. 지난달 외국인 수급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인공지능(AI) 거품론 확산 등이 겹치며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화 기조가 외국인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당국이 강력한 개입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멈췄다. 앞서 1500원을 바라보던 환율은 24일 종가 기준 1450원 밑까지 내려왔다. 이런 상황 속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각각 1조1140억원, 9543억원, 5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대표 반도체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AI 산업을 둘러싼 수익성 논란과 투자 지연 우려의 중심에 있던 오라클 등 대형 기술주가 최근 반등하며 반도체주 투심 회복을 이끌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1조3415억원이 유입됐고, 삼성전자도 83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4547억원 순매수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던 점에서 수급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HBM4 공급망에 삼성전자가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신뢰도 개선 신호도 감지된다. 국가 신인도를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달 초 23.05였던 CDS프리미엄은 24일 21.91까지 낮아졌다. 앞서 계엄의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해 12월 24일 CDS프리미엄은 37.12를 기록한 바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초강력 외환시장 개입과 세제지원 정책 발표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며 “중장기적 원화 강세가 유도될 경우 외국인 수급에도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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