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역외 위안화 환율, 15개월 만에 달러당 7위안선 하회

  • 달러 약세 속 연말 수출업체 위안화 전환 수요 가세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중국 역외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불리는 달러 당 7위안선을 하회했다. 이는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향후 위안화 환율의 행보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장에서 역외 위안화 환율은 0.0110위안 하락한 6.9964위안까지 떨어졌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하락은 달러화 가치 하락 및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중국 본토를 제외한 홍콩 등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을 의미한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역시 이날 달러 당 7.0060위안까지 하락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역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1% 낮춘 달러 당 7.0392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역내 위안화 환율은 202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같은 위안화 환율 하락의 배경에는 우선 대외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미·중 해빙 분위기 등이 자리잡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97.96으로 마감하며 3개월래 최저 수준 가까이 떨어졌다. 아울러 대내적으로 중국 수출 호조에 따른 위안화 환전 수요 증가, 중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 등도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위안화 환율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 

왕칭 골든크레딧레이팅인터내셔널의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달러 약세와 더불어 연말 수출업체들이 보유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계절적 수요가 가세했다"며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 중국 자본시장 매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안화의 추가적 강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위안화가 중국 경제 펀더멘털 대비 약 25%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고,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자오펑 싱 수석 전략가는 내년 상반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95~7위안 범위에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 수출업체들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추가적인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사평을 통해 "7위안 돌파가 위안화의 일방적 절상 국면 진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기본 원칙과 정책 기조에 비춰볼 때,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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