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도로 끼임사고 차단…AI 진입제한 시스템 도입

지하도로 이용 중 발생한 끼임사고 사진서울시
지하도로 이용 중 발생한 끼임사고.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에서 반복돼 온 ‘차량 끼임 사고’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전 차단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서울시는 신월여의지하도로(신월IC~여의대로)에 ‘스마트 진입제한 안내시스템’을 설치하고 2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지하도로에 진입하기 전 높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기준(3m)을 초과하면 즉시 경고하고 우회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AI 라이다와 레이저를 결합한 이중 감지 기술을 활용해 차량 형상과 높이를 동시에 판별하며 대형 디지털 안내표지판(VMS), 경광등,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운전자에게 진입 금지를 알린다.

지하도로 전방 약 80~90m 지점에서 라이다가 차량 형상을 1차 인식하고, 60~70m 지점에서 레이저가 높이를 다시 측정하는 구조다. 적재물이 불규칙한 차량도 감지할 수 있어 오인식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시는 사전 실증 과정에서 총 360회 시험을 진행한 결과 감지 정확도 99.13%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월여의지하도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높이 3m 이하 차량만 통행 가능한 소형차 전용도로여서 승용차와 15인 이하 승합차, 1톤 이하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개통 이후 높이 제한을 넘는 차량이 진입해 구조물에 끼이는 사고가 반복돼 왔다.

실제 개통 초기인 2021~2022년에는 끼임사고가 월평균 2.7건(총 65건)에 달했지만 각종 대책 이후 2023~2024년에는 월평균 1.25건(30건)으로 줄었다. 올해 1~11월에는 월 0.55건(12건) 수준까지 감소했다.

서울시는 사고 원인으로 △내비게이션 우회 안내 미설정 △차량 높이에 대한 오인 △소형차 전용도로 인식 부족 등을 꼽고 경찰과 협력해 내비게이션 안내 강화, 교통방송 홍보, 차량 높이 스티커 배부, 표지판 개선 등 대책을 병행해왔다.

현재 서부간선지하도로에도 같은 시스템 도입을 위한 구조물 기초공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 3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절·시간대·차종별 위험 패턴을 분석해 안내 문구와 시설 구조를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스마트 진입제한 안내시스템은 신기술을 현장 안전에 접목한 실질적인 예방 대책”이라며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에서 발생하는 끼임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여 시민과 시설 안전을 함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