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체육 결산] 유승민 시대 활짝…선수들은 대업으로 화답

  • '젊은 리더십' 유승민 회장, 행정 개편·구조 혁신 돌입

  • 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대업 작성

  • '셔틀콕 여제' 안세영, 15개 대회에서 11회 우승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대한체육회기를 전달받은 뒤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취임식에서 대한체육회기를 전달받은 뒤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년 체육계는 변화와 기록이 공존했다. 8년 만에 대한체육회 수장이 교체되며 체육 행정의 새 시대가 열렸고, 논란과 성과가 엇갈린 축구계는 또 한 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장에서는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압도적인 성적으로 '셔틀콕 여제'의 위용을 확고히 했다.
 
'체육 대통령' 유승민 시대 활짝
연초 체육계의 최대 화두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였다. 결과는 대이변이었다. 지난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탁구 영웅' 유승민 후보가 이기흥 후보를 포함한 다섯 명의 경쟁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대한탁구협회장 출신의 유 후보는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획득했고, 이기흥 전 회장(379표)의 3선 도전을 저지하며 '체육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유 회장은 만 42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장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최초 당선의 역사를 써냈다. 당시 체육계에서는 유 후보가 선거 운동 기간 중 보여준 열정과 소통을 앞세운 '젊은 리더십'이 변화를 열망하던 체육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2월 말 공식 취임한 유 회장은 곧바로 체육계 행정 개편과 구조 혁신에 돌입했다.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던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 방식을 바꾸고 스포츠개혁위원회를 출범했다. 최근에는 대한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의 3연임 가능성을 막게 정관을 개정했고, 지난달에는 대한체육회장 선거 직선제와 모바일 투표 방식 도입 등이 포함된 선거 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한국 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 대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계는 논란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각종 비판과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지난 2월 4연임에 성공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축구 팬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대업을 달성했다. 11회 연속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아울러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해 더 값졌다. 한국은 2차 예선 5승 1무, 3차 예선 6승 4무로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본선에 올랐다.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무패 통과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내년 6월부터 펼쳐지는 본선에서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PO) D조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21위), 북마케도니아(65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가 속해있다. 이 중 A조에 포함될 팀은 내년 3월 열리는 유럽 PO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D조 승자와 1차전,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3차전을 진행한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멕시코에서만 치르면서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 올해 15개 대회에서 11회 우승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세계 2위 중국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대 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2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세계 2위, 중국)를 1시간 36분 접전 끝에 2대 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경기력 면에서는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독주가 단연 돋보였다. 안세영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 정상에 오르며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 단식 선수로는 최초다. 안세영은 앞서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시작으로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그리고 호주오픈까지 휩쓸었다. 

안세영은 15개 대회에서 77경기를 치르는 동안 73승 4패(승률 94.8%)를 기록했다. 60경기 이상을 치른 선수로는 역대 최고 승률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 린단(중국)의 92.8%(64승 5패).

아울러 이번 대회 상금 24만 달러(약 3억6000만원)를 더해 시즌 상금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8000만원)를 돌파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건 안세영이 처음이다. 누적 상금(257만 달러·약 38억원)도 역대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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