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LPGA 투어는 오는 12일 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31개 대회가 치러진다. 총상금은 347억원으로 지난 시즌 대비 약 1억원 증가했다. 특히 10억원 이상 규모의 신설 대회가 네 개나 추가되면서 대회당 평균 총상금이 11억2000만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즌의 포문을 여는 개막전은 12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스 CC(파72)에서 열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으로 펼쳐진다. 개막전 총상금은 12억원으로 역대 KLPGA 투어 사상 최고액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6 KLPGA 정규투어 출전 자격 리스트 상위 90명을 비롯해 2025 THAI LPGA 상금순위 상위 및 해외 선수 23명, 스폰서 추천 선수 7명 등 총 12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에는 KLPGA 투어를 호령하던 '절대강자'가 있었다. 2015년 전인지(5승), 2016년 박성현(7승), 2019년 최혜진(5승), 2021, 2022년 박민지(각 6승)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최근 KLPGA 투어는 뚜렷한 지배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31개 대회에서 무려 22명의 우승자가 배출됐다. 이예원과 방신실, 홍정민이 나란히 3승씩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김민솔과 고지원이 각각 2승을 기록했다. 주요 타이틀 역시 상금왕은 홍정민, 대상은 유현조가 나눠 가졌다. 이러한 흐름은 2024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 마다솜 등 다섯 명이 3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왕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 같은 춘추전국시대의 배경으로는 선수들의 기량 '상향 평준화'가 꼽힌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피지컬 트레이닝이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비거리가 전반적으로 늘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윙 교정과 코스 공략이 보편화됐다. 루키 선수들조차 데뷔 첫해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투어 적응 기간'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 것도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개막전은 새 시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보완한 스윙과 체력 등 동계 훈련의 성과를 실전에서 처음 검증받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개인 타이틀을 나눠 가졌던 강자들이 총출동하면서 올해 역시 누구 하나 독주하기 힘든 치열한 경쟁이 개막전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홍정민과 유현조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상금왕과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놓고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였다. 3승을 거둔 홍정민은 마지막까지 상금 1위를 지키면서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상금왕 2연패를 노리는 그는 "기다린 만큼 2026시즌 개막전이 기대된다. 전지훈련 동안 스윙과 리듬감에 집중하며 열심히 훈련했기에 초대 챔피언 욕심도 난다"면서도 "처음 열리는 코스인 만큼 잔디와 코스 파악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조는 지난 시즌 19차례 톱10 올랐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비시즌 동안 쇼트게임과 체력 보완에 집중한 그는 "시즌 첫 대회이자 신규 스폰서의 초대 대회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전지훈련 직후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시기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상금 2위, 대상 4위를 기록한 노승희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특히 올해부터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된 리쥬란 골프단에 새 둥지를 튼 만큼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2025시즌 신인상 주인공인 서교림도 개막전 우승을 정조준한다. 그는 "개막전에 출전하게 돼 정말 설레고 기대된다. 첫 단추를 잘 끼워 좋은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최대 변수는 아마타스프링스 CC의 17번 홀(파3)이다. 호수 한가운데 그린이 둥둥 떠 있다. 세계적으로도 단 두 개뿐인 '플로팅 그린'이다. 땅과 일부 연결된 일반적인 아일랜드 그린과 달리 사방이 완전히 물로 둘러싸여 있어 선수들은 티샷을 마친 뒤 전용 보트를 타고 그린으로 건너가야만 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이곳에서 DP월드투어 타일랜드 클래식을 치렀던 선수들도 17번 홀을 최고 난도로 꼽았다. 키라데크 아피반랏(태국)은 "물에 빠지지 않고 단순하게 그린 중앙에 올리는 데 모든 집중력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역시 "17번 홀은 정말 까다롭고 바람이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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