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자체가 아닌 사용자 경험을 장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모델 자체의 지능보다는 AI를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업무와 일상 속에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AJP 글로벌 혁신 성장 서밋(GIGS) 2026'의 기조 강연자로 나선 토마즈 콜로지에작(Tomasz Kolodziejak) 415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전 삼성리서치 혁신업무 담당)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누가 가치를 차지하는가”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전환의 핵심은 AI가 지능의 비용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AI 플랫폼의 변화와 새로운 가치의 원천(AI Platform Shifts and the New Sources of Value)'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콜로지에작 파트너는 AI로 인한 지능 비용의 붕괴가 상품 가치의 원천마저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능이 저렴해지면 지능 자체는 더 이상 가치의 원천이 될 수 없다”며 “대기업들이 서로 비슷한 수준의 AI 기능을 내놓고 있어, 단순히 모델의 성능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치는 순수 지능에서 실제적인 '통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능이 어디에나 존재하게 된다면, 중요한 것은 풍부한 지능 그 자체가 아니라 희소성을 가진 '유통(Distribution)' 능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로지에작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이 가속화하는 글로벌 AI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상과학(SF) 같은 거창한 시나리오를 목표로 하기보다 AI 플랫폼 전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이자 창업자, 그리고 전 삼성 임원의 관점에서 조언하자면, 사용자가 귀찮아하고 번거로워하는 일을 AI로 쉽게 해결해 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물류나 의료기록 관리처럼 다소 지루해 보이는 분야라도 본인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선택해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유통망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 콜로지에작 파트너는 “초기부터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구글이 지메일(Gmail)에 지능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것처럼, 여러분의 기존 강점을 증폭시키는 데 AI를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을 성공적인 사례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자사의 강력한 오피스 제품군에 직접 통합함으로써 제품을 진화시키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술적 우위보다 제품 내 '통합'이 승패를 가른다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한국 스타트업이 과잉 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은 우려했지만, 동시에 스타트업이 AI 역량을 빠르게 확보해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지막으로 콜로지에작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을 향해 “AI가 훌륭한 팀을 대체할 수는 없다. 단지 게임의 판을 리셋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훌륭한 인재와 팀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글로벌 경쟁의 판도가 새로 짜이는 지금이 준비된 스타트업에게는 공평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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