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고개 숙인 빗썸…"가상자산 취약성 노출" 질타

  • 금융당국, 빗썸 후속조치 점검…타 거래소도 전수 조사

  • 빗썸 경영진 징계·과태료 예상…VASP갱신·IPO도 타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이벤트 보상 과정에서 60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62만개를 잘못 지급한 사태의 후폭풍이 가상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빗썸을 시작으로 거래소 전반에 대한 보유 자산과 내부 통제 체계 점검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6일 오후 7시쯤 이벤트 참여 이용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정에서 1인당 2000원이 아닌 1인당 비트코인 2000개를 잘못 지급했다. 이번 사고로 오지급된 비트코인 수량은 총 62만개다.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약 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62조원이 잘못 입금된 것이다.

빗썸은 이재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우선 가치인 '안정성과 정합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 및 재발 방지 혁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자산 검증 시스템 고도화 △다중 결제 시스템 보완 △이상 거래 탐지 및 자동 차단 AI 시스템 강화 △외부 전문 기관 시스템 실사 등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거래소 운영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드러낸 사례로 보고 점검 수위를 올렸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긴급 점검회의'에서 "가상자산의 취약성,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아울러 금감원에 이번 전산사고로 인한 이용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빗썸 측이 이용자 피해보상 조치를 신속히 취하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줄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FIU·금감원은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와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빗썸 전산사고 후속조치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서도 전수점검을 실시해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보유한 가상자산 현황 등을 밀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등도 강구한다. 점검과정에서 일부라도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금감원의 현장검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간의 사례를 볼 때 점검 결과에 따라 빗썸 경영진 징계와 과태료 부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 갱신이나 증시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빗썸은 현재 사업자 면허 갱신을 당국에 신청해둔 상태다. 기업공개(IPO)도 물밑 추진해왔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빗썸 이용자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빗썸은 선제적 합의안 성격으로 시세 왜곡에 따른 손실에 대해 110%를 보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의·과실 여부와 내부통제 미비가 쟁점이 될 경우 집단소송이나 공동소송으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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