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0%가 중국산으로 파악됐다. 올해 판매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은 기술 개발, 양산, 내수 실증을 병행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경꾼인가. 그렇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도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정밀 모터, 감속기, 센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역량 역시 한국 제조업의 강점이다.
문제는 구조다. 중국은 국가 전략 차원에서 대규모 내수 시장을 실험장으로 삼고 있다. 춘완 같은 무대를 통해 국민적 관심과 산업적 자부심을 동시에 확산한다. 반면 한국은 개별 기업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규제·실증·조달·투자 등에서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의 아틀라스는 세계적 기술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 전체의 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의 기술력과 중소·스타트업의 혁신, 공공부문의 조달과 규제 혁신이 연결돼야 비로소 산업이 된다. 한두 기업의 성공에 기대서는 ‘로봇 강국’이 완성되지 않는다.
기술 패권 경쟁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진행된다. 우리는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남은 것은 선택이다. 흩어진 강점을 모아 판을 키울 것인가, 각자도생의 경쟁에 머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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