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위성 스타트업 "한국과 차세대 군 위성통신 공동개발 희망"

브리구 라비 바트라할리 Astrome Technologies 글로벌 커머셜 비즈니스 총괄이 2월 22일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strome Technologies
브리구 바트라할리(Brighu Bhattrahalli) Astrome Technologies 글로벌 커머셜 비즈니스 총괄이 2월 22일 인도 벵갈루루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strome Technologies]
고주파 위성 및 무선통신 기술 전문 기업인 인도 방산 스타트업 아스트롬(Astrome)이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차세대 군 위성통신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

벤카테시 쿠마란(Venkatesh Kumaran) 아스트롬 사장은 최근 본지(AJ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위성 및 통신 사업 부문과 전략적 협력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각국이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추세에 맞춰, 한국 기업들이 자국 군에 최첨단 시스템을 공급하는 데 아스트롬이 핵심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아스트롬은 차세대 지상 및 우주 연결 인프라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현재 1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와 미국, 유럽(EU) 등에서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방, 원격 연결, 재난 관리 및 보안 통신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벤카테시 쿠마란 Astrome Technologies 사장 사진Astrome Technologies
벤카테시 쿠마란(Venkatesh Kumaran) Astrome Technologies 사장. [사진=Astrome Technologies]
한국의 6G 상용화 앞당길 열쇠

현재 한국은 글로벌 5G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비용과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고주파 밀리미터파(mmWave) 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스트롬은 세계가 6G의 핵심인 80GHz 대역(E-밴드)으로 이동하는 현시점에서, 한국이 마스터하고자 하는 이 고주파 대역의 '기성 솔루션(Ready-made solution)'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쿠마란 사장은 “우리 기술은 한국 방산 생태계가 고민하는 공학적 문제와 제도적 환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공동 R&D와 시장 진입을 함께할 ‘신뢰할 만한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기동 플랫폼에 최적화

기존의 위성 안테나는 위성을 추적하기 위해 본체가 직접 물리적으로 회전해야 하는 기계식 구조가 주를 이루었다. 이는 부피가 클 뿐만 아니라, 거친 해상이나 전장 환경에서 진동과 충격에 노출될 경우 기계적 마모와 피로 누적이 심해 유지보수 비용이 막대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아스트롬은 기계적 부품을 완전히 제거하고 전자 신호만으로 빔을 조향하는 ‘전자식 위상배열’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플랫폼이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해도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이를 보정하므로, 함정과 지상 기동 차량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한국 방산업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해군 함정 및 기계화 부대 부문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브리구 라비 바트라할리왼쪽 세 번째 Astrome Technologies 글로벌 커머셜 비즈니스 총괄이 2026년 2월 22일 발언하고 있다 AJP 김희수 기자
브리구 바트라할리(Brighu Bhattrahalli, 왼쪽) Astrome Technologies 글로벌 커머셜 비즈니스 총괄이 2월 22일 인도 벵갈루루 본사에서 자사의 위성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JP 김희수]
80GHz 대역 위상배열 기술

아스트롬의 주력 제품인 ‘기가메시(GigaMesh)’는 약 80GHz 대역(E-밴드)에서 작동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다. 쿠마란 사장은 “에릭슨이나 노키아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들도 아직 완벽히 구현하지 못한 기술”이라며, “관련 특허를 이미 확보했으며 후발주자가 우리 수준을 따라잡는 데만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 시스템은 전문가가 수시간 동안 정렬해야 했던 기존 장비와 달리 30분 이내에 운용이 가능하며, 단일 송신기로 여러 수신기를 동시에 지원해 설비투자비(CAPEX)를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지상망 넘어 위성통신 생태계로 확장

아스트롬은 지상 무선 기술을 바탕으로 평판형 위성 지상 단말기 ‘기가샛(GigaSat)’과 초고속 위성 탑재체 ‘스페이스넷(SpaceNet)’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들 제품은 민간의 정보 격차 해소뿐 아니라, 군사급 신뢰성 표준(Military-grade reliability standards)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었다.

최근 인도 국방부로부터 ‘항(抗) 전자방해 전술 LAN 무전기’ 상을 수상하며 사막의 고온과 고산지대의 저온 환경에서도 작전 복원력을 입증받았다.
 
벤카테시 쿠마란 Astrome Technologies 사장이 2026년 2월 22일 발언하고 있다 Astrome Technologies 제공
벤카테시 쿠마란(Venkatesh Kumaran) Astrome Technologies 사장이 2월 22일 인도 벵갈루루 본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strome Technologies]
한국 자본과의 인연

아스트롬의 성장은 초기 단계부터 한국 VC(벤처캐피털)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팩트 컬렉티브(Impact Collective), 더벤처스 등은 2021년 브리지 투자에 참여하여 아스트롬의 기술 고도화와 국제적 신뢰도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브리구 바트라할리(Brighu Bhattrahalli) 아스트롬 글로벌 사업 총괄은 “형성기 단계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지원은 매우 결정적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스트롬은 현재까지 누적 1,4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안정적인 기술 기반을 닦았다.

쿠마란 사장은 “적절한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은 단순한 상업적 기회를 넘어, 양국 국방 및 통신 기술의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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