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앤트로픽 AI 180일 내 퇴출 지시…계약업체도 사용 중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미군 고위직에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제품을 180일 안에 시스템에서 제거하라고 공식 지시했다.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의 군사 활용 범위를 두고 미 정부와 충돌한 뒤 갈등이 전면화하는 양상이다.
 
11일 CBS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6일자로 작성한 내부 공문을 9일 미군 고위 인사들에게 배포했다.
 
이 문건에는 앤트로픽의 AI를 국방부 시스템과 네트워크에서 180일 안에 제거하라는 지시가 담겼다.
 
공문 서명자는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CIO) 커스턴 데이비스다.
 
공문은 핵무기, 탄도미사일 방어, 사이버전 관련 시스템을 포함한 국가안보 핵심 업무에서 앤트로픽 제품을 제거하는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와 거래하는 계약업체에도 국방부 관련 업무에서는 같은 기간 안에 앤트로픽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방부는 앞서 4일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이후 관련 제한 조치를 공식화했다.
 
데이비스 CIO는 공문에서 “적대 세력이 국방부 일상 운영의 취약점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결과가 전투원에게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외 승인 권한은 자신에게만 있으며, 국가안보 작전을 직접 지원하는 임무 필수 활동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을 때만 검토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예외를 요청하는 부서는 포괄적인 위험 완화 계획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과 미 정부의 갈등이 격화한 뒤 나왔다.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대규모 국내 감시와 완전 자율무기에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고, 국방부는 이런 제한이 군의 운용 유연성을 가로막는다고 반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연방기관 전반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이후 재무부와 국무부 등 일부 부처도 앤트로픽 제품 사용을 중단하거나 경쟁사 모델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앤트로픽은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9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에 각각 소송을 내 공급망 위험 지정과 관련 조치의 효력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국방부 조치가 표현의 자유와 적법절차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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