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집중하는 사이 AMD·구글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HBM 영토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방한하는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AMD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최근 오픈AI·메타 등 빅테크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AMD의 AI 가속기에 가장 많은 HBM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의 회동 여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리사 수 CEO가 한국에 처음 방문하는 만큼 국내 주요 핵심 파트너사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컨퍼런스 GTC 2026 행사 참석을 위해 방미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대규모로 공급하며 시장 1위를 유지 중이다. 행사 기간 동안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HBM 공급 확대와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칩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은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대거 양산하고 있다. 올해 HBM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으로, 엔비디아 다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구글과 브로드컴에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은 HBM을 공급했으며, 올해도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영향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로 등극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5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5대 주요 매출처에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빠지고 알파벳이 새로 추가됐다. 미주 지역 매출도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33조27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9%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AI 가속기 시장의 구조 변화에 기인한다. 기존에는 엔비디아가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을 개발하거나 AMD 등 엔비디아 경쟁사 제품을 채택하면서 시장 지형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 등이다. 다만 올 들어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