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에너지 충격, 러시아에 돈·시간 벌어줬다

  • 우랄산 급등에 추가 세수 확대

  • 아시아 대체 수요·우크라 지원 분산 가능성 겹쳐

 사진AP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대표적 반사이익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단기간에 뛰었고, 중동산 공급 차질을 메우려는 인도 등 아시아권의 대체 수요도 러시아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27일 SCMP에 따르면 이번 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지난 10일 “지금까지 이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라고 말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관심 약화를 함께 짚었다.
 
돈은 유가에서 먼저 움직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산 원유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배럴당 약 76달러(약 11만5000원)로, 2주 전 45달러 안팎(약 6만8000원)에서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전쟁 초기 12일 동안 석유 수출 관련 추가 세수로 13억~19억달러(약 2조~2조9000억원)를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유가 상승이 러시아의 수출 단가와 재정 여력을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수요 흐름도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로이터는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중동 공급 차질에 대응해 러시아산 현물 원유를 최소 2000만배럴 사들였다고 전했다. 인도는 원유 수입의 약 40%를 호르무즈 해협 경유 중동산에 의존해온 만큼 대체 조달 수요가 빠르게 커진 상태다. 중국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에너지 공급국으로서 러시아의 협상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의 수혜를 장기 구조 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SCMP가 인용한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 이익이 커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우크라이나 전황과 러시아 내부 경제 부담을 감안하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이번 반사이익의 크기와 지속 기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국제 유가가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우크라이나 지원 우선순위가 얼마나 흔들리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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