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 해양수산부-한국해양진흥공사-HMM으로 이어지는 민관 협동 삼각 편대로 한국 해운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극항로를 선점해 에너지·물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HMM 노조가 총파업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해 5월 임시주총 전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30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소집하고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수정 안건을 처리했다.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이어 5월 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본점 소재지 변경을 확정한다.
HMM 본사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육성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HMM을 이전해 해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관을 변경하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HMM 지분의 70% 이상을 정부가 쥐고 있는 만큼 임시 주총에서 본사 소재지 변경 안건 통과는 기정사실이다. HMM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35.42%), 해진공(35.08%) 국민연금(5.62%) 등이다.
업계에선 HMM이 임시 주총 이후 하반기부터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본다. 부산 신항을 중심으로 새 본사 이전지를 찾고, 서울 직원 이전을 위한 지원책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부산 이전이 완료된 후에는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건전화를 위해 HMM 민영화에도 속도가 붙을 공산이 크다.
다만 HMM 노조가 임시주총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선언하는 등 실제 이전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HMM육상노조는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이 본사 이전 안건을 처리한 것을 반발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권 확보에 착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시 주총 전까지 전향적인 노사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총 개최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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