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에서 AI까지…SKT "30년 한국 통신, 산업 인프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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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세계 최초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시작된 한국 이동통신이 30년 만에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도약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통신망은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한 데 이어, 이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프라’로 진화하며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9일 SK텔레콤(SKT)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되었듯, AI 인프라 구축은 향후 30년 경쟁력을 좌우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1월 3일 오전 9시 1분. 한국이동통신(현 SKT) 남인천영업소에서 개통된 CDMA 세계 1호 가입자는 “유선전화와 차이가 없을 만큼 깨끗하다”고 말했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를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쓰면서도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2세대(2G)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단말기 ‘SCH-100’을 출시하고, 한국이동통신이 1996년 4월 수도권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했다.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며 이동통신은 빠르게 국민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 통신망은 ICT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98년 1000만명을 돌파한 뒤 1999년 유선전화를 추월했다. 네트워크 확산은 단말기·반도체는 물론 게임·음악·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정보통신산업의 GDP 대비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규모는 17조8000억원에서 304조원으로 증가했다. IT 수출도 같은 기간 412억달러에서 2643억달러로 늘어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이동통신은 1984년 차량용 전화에서 출발해 1988년 1세대(1G) 대중화로 이어졌지만, 1990년대 들어 가입자 급증으로 품질 저하와 용량 한계에 직면했다. 당시 글로벌 표준은 TDMA였지만, 한국은 상용화 사례가 없던 CDMA를 선택했다. 정부와 한국이동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한 민관 협력으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한 결과다.

제도 변화도 속도를 더했다. 1990년대 초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와 경쟁 체제 도입은 CDMA 상용화를 앞당겼다. 이 성과는 2024년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으로도 인정됐다.

이동통신은 이후 세대 진화를 거치며 산업을 확장했다. 3G는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열었고, 4G LTE는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경제와 콘텐츠 소비 변화를 이끌었다. 2019년 상용화된 5G는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원격 제어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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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T]



30년 전 구축된 ‘통신 고속도로’는 이제 AI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네트워크는 단순 전달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처리하는 지능형 기반으로 진화하며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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