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중동 변수 속 실적 시즌 개막…반등 이후 변동성 장세 지속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주요 기업 실적 시즌 개막이 맞물리며 방향성 탐색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단기 반등 이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80.86포인트(1.40%) 오른 5858.87을 기록했다. 한 주(6~10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96%, 2.81% 상승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기대감과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를 반영하며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조건부 휴전이 논의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고 여기에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전환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반도체와 산업재를 필두로 기존 주도주에 자금이 재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과 이란의 해협 재봉쇄 위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승 이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은 삼천당제약 등 일부 종목의 급락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나, 사라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을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 리스크와 물가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 주에는 미국 금융주를 시작으로 글로벌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 골드만삭스(13일)와 JP모건(14일) 등 주요 금융사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ASML·TSMC 등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동시에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16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인사청문회 등도 예정돼 있어 금리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와 중동 지역 군사 긴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은 유가와 환율을 통해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유가 안정 여부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 외국인 자금 흐름이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주 코스피 전망으로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400~6200포인트를 제시했다. 실적 상향 모멘텀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휴전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가는 전쟁 리스크가 점차 완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벤트 결과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가격과 가치(이익)의 괴리를 축소하며 강세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AI·반도체)와 더불어 글로벌 에너지 자립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 미래 주도주(재생에너지·2차전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26년 이익만 상향되는 것이 아니라 2027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2월 말 13%에서 현재 17.5%로 상승했다"며 "이익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2026년, 2027년 이익 기대감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 업종들로 반도체, IT 하드웨어, 증권, 기계, 2차전지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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