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투자 여파에 올해 수입 5% 증가 전망…5년래 최대치"

  • 블룸버그통신, 경제학자 17명 대상 조사

중국 칭다오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 사진연합뉴스
중국 칭다오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 [사진=연합뉴스]

올해 중국의 수입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경제학자 1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중국의 2026년 수입 증가율은 5%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4년간 이어진 정체·감소 흐름을 벗어나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출 증가율도 기존 3.6%에서 4.9%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상품 무역흑자는 약 1조2000억 달러(약 1770조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쳐, 2025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이어진 무역흑자 확대 흐름도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세리나 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무역흑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수입 증가율을 7.5%로 예상하면서도 "해외 수요는 여전히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내수 회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충격 속에서도 중국 무역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6년 1분기 수입은 전년 대비 23%, 수출은 15% 증가하며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 생산과 투자는 확대되는 반면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제 구조의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구조가 글로벌 불균형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월 수입 급증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첨단 제조 장비 수요 증가가 견인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반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4% 급증해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수입 물량 증가율은 14%에 그쳐 가격 상승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약 2조5000억 달러(약 3690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는 아시아 무역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AI 관련 제품 최대 공급국으로 부상했지만, 첨단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서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중국의 AI 관련 수입은 주로 대만과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두 나라의 대중 수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위안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입 증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위안화는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약 7% 상승하며 구매력을 높였고,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관련 제품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한편 글로벌 유가 상승은 아직 중국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원유 수입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줄어들면서 향후 에너지 수입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4월 석유와 가스 수입액이 각각 14%,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측면에서는 전쟁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이뱅크증권의 에리카 테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며 "전기차와 태양광 수요 증가는 중국 기업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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