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면 탄다"…한강버스 4월 7만 돌파, 정책 논쟁 새 국면

  • 주말 이용객 15%↑…서울숲 직항 신설로 수요 확대

  • 정원오 '재검토론' vs 오세훈 '수상교통'…성과 놓고 평가 엇갈려

한강 위를 가르는 수상교통 실험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용객 급증 속에 ‘중단론’을 무색하게 만든 한강버스가 이달 4월27일까지만 누적 탑승객이 7만명 이상을 돌파했다 도시의 미래를 먼저 읽은 정책과 뒤따라가는 정치의 간극이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사진서울시
한강 위를 가르는 수상교통 실험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용객 급증 속에 ‘중단론’을 무색하게 만든 한강버스가 이달 4월27일까지만 누적 탑승객이 7만명 이상을 돌파했다. 도시의 미래를 먼저 읽은 정책과 뒤따라가는 정치의 간극이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사진=서울시]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한강버스가 크게 붐비고 있다.
 서울시가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강버스’ 4월 이용객은 1~27일 기준 7만552명으로 월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남은 기간까지 합치면 7만5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말 이용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4월 마지막 주말(25~26일) 이틀간 탑승객은 1만247명으로, 이달 첫 주말(4~5일) 대비 15.2% 증가했다. '타면 탄다'는 수요의 힘이 확인된 셈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계절 효과로만 보기 어렵다. 서울시는 5월 1일부터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서울숲 임시 선착장을 개방하고, 여의도~서울숲 직항 노선을 신설한다. 기존 관용 선박만 쓰던 선착장을 시민에게 열어 '목적형 이동'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교통과 관광을 결합한 수상교통 실험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장면이다.
 
  문제는 이 대목에서 드러나는 '정책 감각'의 차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한강버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당선 시 운행을 중단하거나, 최소한 관광용으로 축소·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 후보가 사실상 수익성·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의 경우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수요 증가를 설명하지 못하면 정책 판단의 설득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를 '일상 교통+관광'의 이중 수요를 겨냥한 플랫폼으로 설계해왔다. 초기에는 "과연 타겠느냐"는 회의론이 컸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3월 6만2491명에 이어 4월은 이미 7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탑승객도 23만명을 돌파했다. 계절성, 이벤트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상승 곡선은 분명하다. 
 
 한강버스를 더 눈여겨볼 지점은 수익 구조다. 서울시는 카페·치킨펍·편의점 등 선착장 부대시설과 광고·이벤트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병행 검토 중이다. 단순 운임에만 의존하지 않는 '플랫폼형 교통' 모델이다. 이는 적자를 이유로 중단을 검토하는 전통적 접근과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민간 수요를 붙여 재정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보면, 한강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를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로 확장된다. 오 시장은 한강을 생활권으로 끌어들여 도시의 축을 재편하려는 구상을 꾸준히 밀어붙였다. 반면 정 후보의 접근은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경계, 혹은 재정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어느 쪽이 옳으냐는 유권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시민은 발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말한다. 수요가 늘고, 이용 패턴이 만들어지고, 부가가치가 붙기 시작하면 그것은 '실험'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한강버스를 둘러싼 논쟁은 눈앞의 변화를 읽을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기준으로 재단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가 월간 최대 이용객을 기록하며 일상 교통과 관광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5월부터 서울숲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를 한강버스를 타고 방문할 수 있도록 임시 선착장도 개장해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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