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조선 사찰 건축의 정수' 금산·청양서 '보물'로 격상

  • 영천암 무량수각·장곡사 설선당 지정 예고…16~18세기 건축 흐름 입증

  • 온돌법당·선방 구조 진화 담아…지역 역사·건축사 가치 동시 인정

보물 지정 예고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사진충남도
보물 지정 예고(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사진=충남도]


충남의 전통 사찰 건축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격상되며 그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충남도는 30일 조선시대 건축 유산인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과 ‘청양 장곡사 설선당’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는 단순한 문화재 추가를 넘어, 조선시대 사찰 건축이 지닌 구조적 특징과 공간 진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은 수행과 생활이 결합된 ‘인법당’ 형식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온돌방 내부에 불상을 함께 배치한 구조는 당시 승려들의 일상과 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생활상을 반영한다.

특히 2000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 묵서를 통해 1786년 중수 사실이 확인되면서 건축 연혁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건물은 이후 증축을 거치며 상부 다락 설치와 불단 상부 반자 상승 등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이는 조선 후기 사찰 건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의병승장 영규대사 진영을 모시고 제향을 이어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역사적 상징성도 지닌다.
 

청양 장곡사 설선당은 승려들의 강론과 참선이 이루어지던 교육·수행 공간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주심포 양식을 기반으로 맞배지붕과 부섭지붕이 결합된 형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2023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진행된 목재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6세기 중엽 건립 사실이 확인되면서 건축사적 가치가 크게 부각됐다. 이후 부분적인 보수를 거쳤음에도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돼 역사성과 학술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이 건물은 기존 국가 보물인 장곡사 상·하 대웅전과 함께 사찰의 공간 구성과 기능적 관계를 이해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두 건축물은 조선시대 사찰 건축의 구조적 특성과 변화 양상을 잘 보여주는 유산으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번 보물 지정이 지역 문화유산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정이 확정될 경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체계가 적용되며, 향후 활용 가치 또한 확대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지정은 ‘과거의 건축’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활이 응축된 시간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