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소비 회복에 경기 개선세…중동 전쟁은 하방 요인"

  • 경제동향 5월호…서비스업은 개선·건설업은 부진 심화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경기 하방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통상 불확실성 확대를 지목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하며 전월(0.1%)보다 개선세가 확대됐다. 조업일수 증가 효과가 더해지며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업(12.7%)과 운수·창고업(6.6%)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도 반도체(9.9%) 호조에 힘입어 3.6%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건설업 부진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건설업생산 감소폭은 전월 -4.3%에서 3월 -5.4%로 확대됐다.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도 7.3% 감소하며 부진이 장기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소비는 금리 인하 기대와 정책 지원 효과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액은 5.0% 증가하며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준내구재(5.0%→2.1%)와 비내구재(10.5%→1.6%)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내구재가 -8.3%에서 15.0%로 급반등하며 전체 소비 회복을 이끌었다. 서비스 소비와 밀접한 운수·창고업은 1.4%에서 6.6%로 개선됐지만 숙박·음식점업은 -0.4%를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조정에도 불구하고 운송장비 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월(6.2%)에 이어 9.2%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전월(-4.3%)에 이어 5.4% 감소했다.

KDI는 "설비투자는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높은 대외 불확실성 등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며 "건축수주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착공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중동 전쟁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은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품목 호조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다. 반도체(173.5%)와 컴퓨터(515.8%) 수출이 급증했고 선박(43.8%)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중동 전쟁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36.0% 감소했고 대중동 수출도 25.1% 줄었다. 수입은 유가 급등 영향으로 주요 에너지원 수입이 6.9% 증가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수입도 19.5% 늘었다.

KDI는 "4월 중에도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됐으나 반도체 수출 호황 지속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금융시장은 전월 대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은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월세 가격 상승세는 확대됐고 비수도권 주택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아시아 신흥국 중심의 상품교역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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