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 친 트럼프 후보가 대권 잡을까…1차 투표서 43.74% 기록 

  • 페트로 현 대통령 등 조작 의문 제기…21일 결선 투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왼쪽 후보와 러닝 메이트인 호세 마뉴엘 레스트레포 아본다노 사진에스프리에야 후보 엑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왼쪽) 후보와 러닝 메이트인 호세 마뉴엘 레스트레포 아본다노. [사진=에스프리에야 후보 엑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지하며 강경한 진압으로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고 밝힌 우파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최종 승자는 이달 21일 결선 투표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대선에서 콜롬비아 선거관리 위원회는 우파 성향의 신진 정치인인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48) '조국의 수호자들' 후보가 약 43.74%를 득표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집계했다. 그 뒤를 진보 성향 집권 여당인 '역사적 동맹'의 이반 세페다(64) 후보가 약 40.9%를 득표했다. 보수 성향인 '민주주의 센터'의 팔로다 발렌시아는 6.92%의 득표를 기록했다. 콜롬비아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어, 에스프리에야 후보와 세페다 후보는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통신은 '호랑이(El Tigre)'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에스프리엘라 후보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밝히며 선거 기간 내내 범죄 조직 소탕을 공언해 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결선 투표에서 보수 성향인 발렌시아 후보의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세페다 후보와 집권 여당이 결선 투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에스프리엘라는 31일 밤 선거 캠프에서 승리를 자축하며 "21일 뒤면 우리가 콜롬비아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돌풍을 일으킨 에스프리엘라는 정치 신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호의적인 발언을 하는 동시에 범죄 조직에 강경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미 CNN 방송은 거대한 교도소에 갱단 수만 명을 잡아넣은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후보인 세페다는 현직 상원의원으로 현 구스타보 페트로 정권의 '완전한 평화' 전략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2022년 출범한 페트로 정권은 콜롬비아혁명군(FARC) 등 게릴라와 역사적인 평화 합의를 이뤄냈지만, 역설적으로 갱단이 창궐하는 문제점을 낳았다. 실제로 대통령 후보였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는 작년 6월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해 결국 사망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이번 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페트로 대통령은 작년 초 미국의 불법 이민자 추방 항공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충돌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페트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봉합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가이고, 해외 마약 유입에 강경한 입장인 미국 정부와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미 관계에 있어 세페다 후보는 독립적인 외교 정책과 중남미 통합 강화를 주장했지만, 에스프리엘라와 발렌시아는 미국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 강화를 주장해왔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1차 선거 결과가 집계된 뒤 페트로 대통령과 여당 후보인 세페다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조작과 외세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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