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설문조사] 7월 '만장일치' 금리인상 전망…"다음 인상은 10월"

  • 연말 기준금리 3.00% 수준

  • 하반기 변수는 美 연준 정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사진한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사진=한은]

경제 성장률 개선과 물가 상방 압력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7월 금통위의 만장일치 인상과 함께 10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연말 기준금리는 연 3.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두 차례 인상…8월은 동결
9일 아주경제가 주요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명은 오는 16일 금통위 통방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연 2.75%로 예상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7월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그동안 "모든 지표가 금리 인상을 가리킨다"고 밝혀왔으며,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전원은 이달 금리 인상 이후 다음 금리 변경 시점을 10월로 예상했다. 8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된 뒤 10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도 일치했다. 응답자 전원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연 3.00%를 제시했다. 다만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연 3.25%를 예상했고, 1명은 총 100bp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성장·물가·환율이 인상 근거…하반기 변수는 연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성장세 개선과 물가 상방 압력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특히 예상보다 높은 원·달러 환율이 수입물가를 자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이고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고환율과 국제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에 따른 성장세 개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 안정과 반도체 호조에 따른 성장 흐름을 확인하며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단호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후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안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성장과 금융안정, 환율 등 주요 거시 여건도 모두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15일 1500원대로 올라선 뒤 이달 8일에야 1490원대로 내려오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장기간 지속된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이 유가 충격의 2차 파급효과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강조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됐지만 과거처럼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2차 파급효과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수요 측 물가 압력 가능성까지 언급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유지될 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하반기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꼽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0~1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반면, 한은은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미 금리차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달러 강세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준이 실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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