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보다 안전이 우선"... 소비자가 원하는 AI 콘텐츠 환경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생성형 콘텐츠를 직접 찾아 소비하는 이들이 알고리즘 추천 등을 통해 수동적으로 접하는 이들보다 만족도와 향후 소비 의향이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은 AI 콘텐츠의 무조건적인 상업적 제한보다는 투명한 표기 조치 체계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황교익)은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콘텐츠산업 동향 브리프 2026년 제4호 'AI 생성형 콘텐츠, 소비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을 발간했다. 

◆ 직접 찾는 '능동 소비자', 만족도·소비 의향 다 잡았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0%가 AI 생성형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들을 스스로 콘텐츠를 검색해 즐기는 '능동 소비자'(47.4%)와 플랫폼 노출이나 알고리즘 추천으로 접하는 '수동 소비자'(30.7%)로 세분화해 인식 차이를 들여다봤다.

전반적인 AI 생성형 콘텐츠 만족도는 6점 만점에 평균 4.29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장르별로는 글자 중심의 텍스트 콘텐츠가 4.54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영상 콘텐츠는 4.1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 방식에 따른 차이다. 능동 소비자의 만족도는 수동 소비자보다 0.20점 더 높았으며, 앞으로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향도 확연히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플랫폼이 밀어주는 추천 방식만으로는 소비자의 자발적인 콘텐츠 탐색과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 "상업 제한보다 표기 의무화 먼저"... 안전 환경 수요 급증

AI 콘텐츠 이용 시 가장 걱정하는 부분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6%가 '허위·조작 정보 생성 및 오남용'을 꼽았다. 이어 능동 소비자는 저작권 문제를, 수동 소비자는 개인정보와 초상권 침해를 상대적으로 더 걱정하는 모양새다.

불안 요소는 조금씩 달랐지만, 안전망을 만드는 데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이견이 없었다.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이 허위 정보 차단과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해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시급한 정책을 묻자, 응답자의 66%는 'AI 생성물 표시 의무화'라고 답했다. '허위·조작 정보 탐지 기술 지원'(62.6%)은 그 뒤를 이었다. 그에 반해 '상업적 이용 제한'(31.8%)이나 '원저작자 보상 시스템 마련'(27.1%)에 대한 요구는 뒷순위로 밀렸다. 시장을 위축시키는 규제 조치보다는 이것이 AI로 만든 결과물인지 명확히 알 수 있게 투명성을 높여달라는 취지다.

황교익 문광연 원장은 "AI 생성형 콘텐츠가 빠르게 일상에 스며들면서 이용자들의 행태와 생각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번 분석 결과가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잡고 콘텐츠 산업이 지속해서 클 수 있는 정책을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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