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둘기파' 월러도 돌아섰다…연준, 이달 금리 인상 전망 50% 육박

  • "근원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오면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 긴축 검토해야"

  • 금리 옵션 시장서 7월 금리 인상 확률 10% 미만서 50%로 상승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돼 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높게 나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 긴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한국시간 14일 오후 9시30분에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6월 CPI를 발표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지난 5월의 4.2%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이고 소비 수요도 견조하다며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관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물가 압력으로 통화정책이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든 올해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며 "현시점에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높은 상승 속도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월러 이사는 근원 PCE 상승률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 5월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정된 수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고 판단한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인상을 지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브렌트유는 이날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로 마감해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4% 급등한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전월 물가지수가 둔화하더라도 이달부터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러 이사는 물가가 둔화할 경우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려면 수개월간 낮은 물가 지표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실제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날 경우 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FOMC는 2021∼2022년 인플레이션 사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금리 인상 전망 고조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확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일물 금리 스왑(OIS)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월러 이사 발언 전 40%를 밑돌았던 것이 발언 후에는 약 50%까지 높아졌다.

이언 린젠 BMO캐피털마켓 미국 금리전략책임자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9일 FOMC 회의를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될 가능성이 있는 회의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28∼29일 FOMC를 개최한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책위원 18명 가운데 절반은 올해 최소 한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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