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 "美와 실존적 전쟁"…"호르무즈 질서 지킬 것"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루체른 인근 오브뷔에르겐의 부르겐스톡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루체른 인근 오브뷔에르겐의 부르겐스톡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측 종전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종전 양해각서(MOU)를 준수할 이유도 없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실존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국가 안보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식 질서’를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무력으로 이 질서를 바꾸려 해도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종전 MOU 이행에도 조건을 달았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에서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를 준수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군사 대응과 외교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라며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두 수단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종전 MOU를 체결하고 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재개되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했고 양국의 군사적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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