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심한 가뭄'...강수량 평년의 35%, 저수율 절반

  • 강수량 평년 35% 불과...진례·한림 등 342㏊에 긴급 용수 공급

  • 경남 전역 급수차 '품귀' 현상...농작물 피해 규모는 7일경 윤곽

진례면 진영읍 일원45ha사진김해시
진례면, 진영읍 일원(45ha)[사진=김해시]


경남 김해지역이 '심한 가뭄'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김해시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정영두 김해시장은 여름휴가 중에도 가뭄 현장을 직접 챙기며, 장기화 시 시비(市費) 투입까지 고려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6일 김해시에 따르면, 이번 주 기준 김해지역 최근 강수량은 평년의 35% 수준에 불과하며, 관내 저수지 저수율 역시 평년 대비 50.1%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시는 진례지역 45㏊와 한림면 화포천 일대 297㏊ 등 총 342㏊ 농경지에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하천 임시보 설치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 중이다.

가뭄 대응을 위한 재원은 이달 도·행정안전부를 통해 교부받은 6억 7000만 원에 더해 시민안전과를 통해 약 1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으로, 총 7억 7000만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해당 예산은 신규 관정 개발과 급수차 운영뿐만 아니라, 저수지 준설 및 양수펌프 운영비 등 가뭄 대응 전반에 포괄적으로 사용되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집행에 들어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책은 진례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의 농업용수 활용이다. 시는 진례지역 기존 낙차보 2개소에 임시 양수펌프 2대를 새롭게 설치하는 '2단 펌핑' 방식을 통해 물을 상류로 밀어 올려 인근 45㏊(시설재배지 30%, 논 70%)에 공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질에 대해 "자체 장비로 측정한 결과 중요 지표인 전기전도도가 식용 기준의 절반 수준으로 적합하게 나왔으며, 해당 사항을 면사무소를 통해 농민들에게 인지시켰다"고 설명했다. 펌프는 24시간 풀가동 테스트 결과 하류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지속 가동 중이며, 전기요금은 전액 시 예산으로 부담한다.

한림면 화포천 일대에는 임시보를 새롭게 설치해 용수를 확보했다. 임시보는 충분한 비가 내리거나 용수가 원활히 확보될 때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번 용수 공급 우선 대상지는 수혜 면적과 민원 접수량, 저수율 등을 종합해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진례와 한림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타 읍면동의 지원 요청도 쇄도하고 있어 급수차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현재 경남 전체에서 동원 가능한 급수차가 1~2대에 불과해 지자체 간 확보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시는 다음 주 중 급수차 4대를 추가 확보해 진례·한림 이외의 타 지역까지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작물 피해 신고 현황은 각 담당자별 취합을 거쳐 오는 7일경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김해시는 이번 장기 가뭄이 계속 이어질 시를 대비한 후속 대책도 열어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도나 중앙부처에서 재난 관련 수요조사를 다시 진행해 기금을 배정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시비를 투입해서라도 가뭄 피해 최소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명준 김해시 건설과장은 "지속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임시보 설치, 정수장 방류량 확대 등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 중심의 대응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영두 시장, 휴가 반납하고 운전대 직접 잡아...현장행정 '솔선수범'
지난달 7일 정영두 시장이 녹조 낙동강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김해시
지난달 7일 정영두 시장이 녹조 낙동강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김해시]


이러한 현장 중심의 가뭄 대응은 김해시장의 행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4일부터 4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 정영두 시장은 직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직접 개인 승용차를 운전하며 연일 가뭄·폭염 사각지대를 살피는 등 사실상 업무의 연장선을 소화하고 있다.

정 시장은 휴가 첫날 지역단체장들과 가뭄 대책을 협의한 뒤 한림면 일원을 점검한 데 이어, 둘째 날에는 가뭄이 극심한 진례면 일대를 둘러보고 진례농협 장수대학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무더위 대비책을 당부했다.

6일에는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휴가 마지막 날이자 김해 장날인 7일에는 전통시장 장보기를 겸한 민생 점검에 나선다. 앞서 시는 정 시장의 지시로 8월 한 달간 폐지 수집 노인의 활동 중단을 권고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전방위 폭염·가뭄 종합대책을 가동 중이다.

정영두 시장은 "시장이 휴가를 가지 않으면 직원들이 휴가 가기를 어려워할 수 있어 휴가를 냈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매일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며 "기후 재난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업무에 복귀해서도 폭염과 가뭄 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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