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계약자로부터 필요 이상의 수금비를 걷어 차익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금비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료를 걷을 때 사용되는 비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5회계연도에 수금비 명목으로 거둔 돈 중 325억3천만원을 남겨 회사 이익으로 편입했다. 현대해상화재와 LIG손해보험 등도 같은 기간 각각 165억원, 159억원의 차액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이 막대한 금액의 수금비 차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보험 가입기간이 2년 이상인 장기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손보사들이 주력해왔던 자동차보험 등 1년만기 소멸성 보험은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수금비로 차익을 실현하기 어려웠다.
반면 장기보험의 경우 오랜 기간동안 나눠 내야 할 수금비를 단기간에 몰아서 거둘 수 있는 데다 보험료도 규모도 커 거액의 수금비 차액을 남길 수 있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보통 수십년에 달하는 종신보험의 경우 수금비 등 사업비는 7년 안에 모두 회수하는 식이다.
손보사들의 장기보험상품 판매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전체 보험상품 가운데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회계연도에 49%에서 2003회계연도 53.3%, 2006회계연도 58%로 늘어났다. 특히 2006회계연도 장기보험 판매액은 4조8천747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급증했다.
보험료 납부 방식이 달라진 것도 손보사의 수금비 차액이 늘어난 요인이다.
보험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보험료를 거두는 방문수금에서 은행 전산시스템을 이용한 계좌이체로 보험료 수납 방식이 바뀐 이후 보험사가 지출하는 수금비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화재 등은 또 보험료 액수에 관계 없이 일정한 비율로 수금비를 책정해 수금비 차액을 늘리고 있다.
예컨데 월 100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계약자와 10만원을 내는 계약자에게 똑같이 전체 보험료 가운데 2.5%를 수금비로 거둘 경우 보험료 송금에 드는 비용은 같지만 수금비는 10배 차이가 나게 된다.
보험료 100만원을 내는 계약자는 매월 2만5천원의 수금비를 내지만 10만원을 납부하는 계약자는 2천500원만 내면 돼 비싼 보험료를 낼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은 이렇게 형성된 수금비 차액을 보험료 인하 등의 방법으로 보험계약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고스란히 회사 이익으로 챙기고 있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예전에는 발생한 이익을 유보해놓고 보험계약자들에게 배당하는 배당상품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무배당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보험계약자에게 과도한 수금비를 걷어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으로 귀속시키는 관행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수금비란?
보험계약자가 내는 보험료 가운데 보험사 운영을 위해 쓰이는 사업비는 신계약비와 유지비, 수금비 등으로 구분된다.
수금비는 보험료를 거둘 때 소요되는 비용으로 주로 보험료 자동이체에 따른 은행 수수료와 카드 납부시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효력상실 안내문 발송에 사용되는 우편 비용, 방문수금에 따른 수금 수당 등으로 지출된다.
또 신계약비는 계약을 따낸 보험설계사에게 계약 수당으로, 유지비는 펀드 계정과 보험금 수탁고를 유지하는 비용 등으로 각각 사용된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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