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사업비를 과도하게 거둬들여 이익을 늘리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발표한 '생보사 사업비차 이익 과대발생 문제 및 과제' 보고서에서 "생보사들이 사업비 이익을 과도하게 올리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의 보험료 납입 부담을 늘리고 보험사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비는 보험사 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을 의미하며 보험사들은 매월 고객들이 납입하는 보험료 중 일부를 예정사업비 명목으로 빼가고 있다.
생보사들은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인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훨씬 적게 지출하는 방식으로 사업비 이익을 과도하게 챙기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2003 회계연도 이후 사업비차 이익이 매년 2조원 가량 발생하고 있다"며 "2006 회계연도의 경우에는 당기 순이익 중 사업비차 이익의 기여도가 무려 96.5%에 달하는 등 사업비차 이익이 생보사 수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보사들이 예정사업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책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예정사업비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예정사업비를 과도하게 책정하는 것은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늘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생보사들의 경쟁력도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감독당국은 예정사업비 과다 책정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사업비차 이익이 보험료 인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업비 공시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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