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수급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7달러(3.9%) 오른 136.3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WTI는 6달러 이상 오르며 배럴당 13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4.10달러(3.1%) 오른 배럴당 135.12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3억220만배럴를 기록해 전주 대비 456만배럴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전문가들은 1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 4주간 7.2% 감소한 셈이 됐다.
부문별로는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230만배럴 증가했다. 고유가로 미국의 석유 소비는 감소했다. 지난 4주간 일평균 석유 소비는 2040만배럴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 줄었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국의 5월 석유 수입은 일일 380만배럴을 기록해 1년전보다 25%나 증가했다.
쓰촨 대지진에 따른 재건 작업을 위한 석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국이 수입을 크게 늘린 것이 수급 우려로 이어졌다.
영국의 거대 정유사 BP는 이날 연례 통계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석유 생산이 일 8153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석유 생산이 줄어든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원유 가격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55달러 중반에서 거래되며 0.5% 이상 하락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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