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물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은행(BOC)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예상보다 높게 끌어 올리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은행은 전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통화 당국은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또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으로 인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피해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재건 사업으로 인해 새로운 인플레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중국은행은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기부양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 역시 이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뒤 현재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직접적인 긴축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리차를 노린 해외 투기 자본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가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5월 7.7%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8.5%보다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7.9%보다 낮은 것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CPI 구성 항목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식료품 가격은 19.9% 오르며 지난달 상승률(22,1%) 대비 둔화됐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은 48%, 닭고기 등 육류는 37.8% 상승했다.
지난 5개월간 CPI 상승률은 8.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나타났다. 중국의 CPI는 3월에는 8.3% 올랐고 2월에는 12년래 최고 수준인 8.7%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식품 가격 하락에 따라 CPI가 당분간 8%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같은 예상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물가 압력은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또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전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물가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행은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에 대한 확신을 갖기 전에는 채권 발행과 지급준비율 조정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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